日기업 신입 모시기…초봉 '역대 최고'

月 300만원 주는 대기업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
일본에서 대졸 신입사원 한 달 초봉이 30만엔(약 300만원)을 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과 물가 상승 압력에 기업이 공격적인 채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기업 525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봄 입사자 기준으로 한 달 초임을 30만엔 이상 지급하는 기업이 총 131곳이었다고 보도했다. 전년(58곳)보다 2.3배가량 늘었다.

전체 기업의 한 달 평균 초임은 25만4228엔(약 253만원)으로 전년보다 4.9% 뛰었다. 이는 니혼게이자이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비교 가능한 1267곳 중 70%가 초임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 중 10% 이상 인상하겠다는 응답도 14.4%(182개사)에 달했다.

임금 인상 배경으로 ‘인재 확보’(8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가 상승 대응’(57.2%), ‘재직자 임금 인상과의 균형’(50.8%) 순이었다. 특히 지방은행, 철도, 버스 등 인력난이 심화한 업종을 중심으로 인상률이 컸다. 은행 부문 초임은 평균 9.4%, 철도와 버스업계는 8.5% 상승했다.

2026년 봄 입사할 예정인 대졸 신입 채용 계획 인원은 14만302명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이공계 채용은 16% 늘어 문과 계열(7.9%)보다 약 두 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들이 신입 채용과 초임 인상을 통해 젊은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채용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도 채용 비율도 전년보다 3.8%포인트 오른 4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도 채용 예정 인원은 약 15만 명이다. 신입 채용만으로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일본 기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분야 중도 채용이 11.5% 증가해 제조업(5.3%)을 앞질렀으며 외식·서비스업은 15.3% 늘었다. 채용 직무별로는 기술 계열 인재 수요가 15.7% 확대돼 사무·영업직(3.5%)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