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쿠팡에 도전장…티몬 인수로 비식품 확대

내부 유보금 활용…181억에 인수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가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을 인수한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통해 기존에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뿐 아니라 비식품까지 직매입한 뒤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회생법원장 정준영)는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오아시스는 티몬 지분 100%를 116억원에 인수하며,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채권 등 65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오아시스의 티몬 실질 인수금액은 181억원가량이다. 인수 대금은 오아시스의 내부 유보금을 통해 전액 충당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는 온라인 쇼핑 사업을 통해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5171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489억원에 이른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하는 이유는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우리생협 출신이 2011년 세운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채소, 과일, 고기, 계란 등 신선식품 판매를 고집하며 착실하게 매출을 늘려왔다. 화장품, 가전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한 경쟁사 컬리 등과 달랐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급격히 외형을 불리고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자 덩치를 키워 여기에 맞대응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티몬의 사업 모델을 기존 오픈마켓에서 직매입 기반으로 전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