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없는데"…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25년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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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1796명 그쳐…2000년 이래 최저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796명으로 2000년 이래 1~2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1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871명, 2월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925명이었다.
최근 10년간 매년 1~2월에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를 보면 △2016년 3844명 △2017년 4486명 △2018년 4260명 △2019년 3353명 △2020년 3972명 △2021년 3306명 △2022년 3473명 등 3000~4000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2023년 2496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2008명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1000명대에 그쳤다. 그 이전인 2000~2015년 같은 시기의 신규 개업자 수도 2500~6000명에 이르렀다. 신규 개업자 수가 1000명대에 그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협회 측은 "올해 개업중개사 수가 이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초인 1~2월은 통상적으로 봄철 이사 수요를 노리고 개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시장 포화 등으로 개업 공인중개사가 많이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2023년 2월 11만7923명을 기록한 뒤 매월 줄어들어 작년 2월에는 11만1756명까지 내려앉았다. 업황 부진에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응시자는 15만4669명으로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시험 응시자가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러한 감소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소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