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동종 혈액암 세포치료제 비임상 결과 美 AACR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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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 결과 발표CAR-T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이 국제 암 학회에서 동종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에 대한 비임상 시험결과를 공개한다.
큐로셀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T세포 유래 혈액암 대상 동종유래 CAR-T 치료제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T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T-ALL) 및 말초 T세포 림프종(PTCL)과 같은 T세포 유래 혈액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재발률이 높아 새로운 치료 대안이 절실한 질환이다. 이에 CAR-T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으나, 기존 자가유래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동족살해 현상이 발생하거나 종양세포 오염 위험이 있어 개발이 어려웠다.
큐로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유래한 세포를 활용한 동종유래 CAR-T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다. AACR 발표에 앞서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큐로셀은 자사가 개발 중인 최신 기술이 적용된 동종유래 CAR-T 치료제 ‘CD5 감마델타(γδ) CAR-T’에서 강력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CD5 γδ CAR-T는 동종유래 세포 기반에 막 결합형 IL-18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10배 이상의 세포 증식 능력을 보였다. T-ALL 이종이식 모델에서 강력한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또한 CD5와 PD-1 유전자를 동시에 제거해 CAR-T 세포 간의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을 줄이고,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억제를 극복해 치료 효능을 극대화했다. 큐로셀의 이러한 다중 강화 전략은 기존 자가유래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접근으로, T세포 유래 혈액암에 대한 동종유래 CAR-T 치료제의 치료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큐로셀은 이번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인 차세대 CAR-T 치료제 ‘림카토주’에 이어 T세포 유래 혈액암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동종유래 CAR-T 치료제는 기존 자가유래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항암면역세포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큐로셀의 차별화된 CAR-T 기술을 통해 동종유래 치료제의 확장성과 유효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는 T세포 유래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로셀은 림카토를 통해 국내 최초의 혈액암 CAR-T 치료제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림카토는 재발성 및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LBCL) 환자를 위한 CAR-T 치료제로, 임상 2상 최종 결과에서 67.1%의 완전관해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약효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에 선정돼 기존 절차보다 빠르게 출시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w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