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은 트럼프의 엄포…'아이폰 테마' LG이노텍·비에이치 급등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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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과 비에이치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이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할 것이란 소식, 면제가 아니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글이 잇따라 나왔는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14일 오전 9시27분 현재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1만100원(7.33%) 오른 14만7900원에, 비에이치는 730원(6.12%) 상승한 1만26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대표적인 ‘애플 테마주’로 꼽힌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면제 소식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각서에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걸 공지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의 가격이 2배 이상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일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관세 정책에서 또 한발 물러선 모양새가 연출되자 이번에는 관세 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해당 품목들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게 아니라며 번복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며 관세 정책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과의 관세율 치킨게임에서도 밀리는 모양새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