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값에 화장품 대신 만듭니다"…'K뷰티' 상승세에 웃는 곳
입력
수정
K뷰티 배경엔 ODM 있었다
창업 붐 업고 고객사 4000곳 ↑
해외 시장도 본격 공략

15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기업의 ODM 고객사는 2020년 1800곳에서 올해 3월 기준 4000곳으로 급증했다. 매년 약 500곳 이상의 고객사가 새롭게 추가된 셈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중소형 뷰티 브랜드를 위해 3000개 이하 소량 주문도 수용하면서 업계 평균인 1만개보다 훨씬 낮은 진입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 저변이 넓어지며 생산량도 함께 확대된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콜마 역시 지난해 매출 2조4521억원을 기록해 2023년 대비 14%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2020년 서울 내곡동에 ‘플래닛147’을 설립해 화장품 브랜드 창업자를 위한 제품 개발 교육과 브랜드 기획, 패키지 컨설팅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마케팅이 보편화되며 개인 창업자나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ODM 수요도 급증했다. 한 화장품 ODM 업계 관계자는 기업 고성장의 배경으로 “수년째 이어지는 코스메틱 브랜드 창업 붐과 함께 소자본 창업이 용이한 ODM 모델 특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일본과 태국에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고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 북미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브랜드 수 증가만큼 폐업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책임판매업체(완성된 화장품을 유통·판매하는 회사)의 폐업은 8831건으로 2020년(882건)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획, 생산, 품질관리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