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먹을 때마다 무조건 써요'…맵찔이 필수품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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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제품군 다양화로
소비자 수요 사계절 지속
먹방용부터 뷰티용까지
제품별 활용도 천차만별
가구·공간별 제품도 차이
용도·공간 특성 등 맞춰야

"선풍기 맞아?"…사용법도 제품 따라 가지각색
15일 업계에 따르면 선풍기 기능과 성능이 다양화하면서 제품 용도도 사용자마다 천차만별로 나뉘고 있다. 대표적인 계절가전 중 하나로 여름철에 주로 수요가 집중되지만 덥지 않을 때도 용도에 따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군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국내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과 가전양판업체 온라인몰 등에서 전체 선풍기 제품군 중 판매량 선두를 달리는 한 탁상용 제품은 휴대성 덕에 매운 음식을 먹을 때나 화장을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크기가 작은 미니 선풍기나 탁상용 제품은 최근 '먹방'용으로 부쩍 인기다. 유튜버나 유명 스트리머들이 탁상용 제품을 애용하면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마라탕이나 떡볶이 같은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덩달아 활용도가 높아졌다.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전후, 네일아트 과정에서 건조 시간을 단축하려는 용도로도 수요가 높다. 한 가전매장 관계자는 "젊은 여성 고객들 중에선 화장대에 놓고 쓰기 위한 용도로 찾는 분들이 있어서 풍량이 센 제품보단 디자인과 휴대성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환절기 수요 '탄탄'…공간·용도별 제품도 제각각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 겸용 제품은 세탁물이 많은 3~4인 가구에서 빨래 건조용으로 찾는 수요가 적지 않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노인가구에선 쾌적한 수면 환경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덥고 추운 날씨가 연일 엇갈리는 요즘 시기엔 에어컨 대신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제품군이 워낙 다양해 연령대별로, 가구별로, 용도별로 일일이 골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정확하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먼저 정해야 알맞는 선풍기를 고를 수 있다.
학업·업무용이나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스탠드형 제품보다 휴대성을 갖춘 무선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기능을 갖춘 선풍기가 유용하다. 10~20대 학생이나 1인 가구,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
1~2인 가구는 공간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접이식 제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주거공간이 10평 이하라면 미니·탁상형이나 벽걸이형, 무선·접이식이 편리하다.
10~25평 공간에 거주하는 2~3인 가구엔 효율적 바람 분산이 필수다. 중형 크기 이상의 여러 풍속 모드를 갖춘 제품이 추천된다. 이 경우엔 날개의 크기가 클수록 바람 범위가 넓고 바람세기가 강하다는 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날개 수가 많을수록 약하지만 부드러운 바람이 나와 비교적 소음이 적은 편이다.
25평·4인 이상 가구에선 서큘레이터 겸용 제품으로 강한 풍량과 넓은 회전각도를 갖춘 선풍기를 쓰는 것이 유용하다. 25평 이상 공간에선 에어컨의 보조 도구로 냉방 효율을 보완한다면 전력사용량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모터별로도 용도 구분…"사계절 내내 수요 지속"
같은 조건의 30~40대 사용자의 경우 육아를 고려해 조용한 모터와 섬세한 풍향 조절이 가능해야 하는데 여기에 적합한 제품이 BLDC 모터를 장착한 선풍기다.선풍기는 크게 AC 모터와 DC 모터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AC 모터는 주로 저렴한 선풍기에 쓰이는데 구조가 단순한 대신 수명이 길지만 소음이 크고 풍량 조절 단계가 제한된다. 전력효율도 떨어진다. 선풍기 구매 비용을 줄이고 단순한 기능만 필요하다면 AC 모터 제품을 써도 무방하다.
반면 DC 모터는 풍속 조절이 한층 세밀하게 가능한 데다 소음이 적고 전력효율도 뛰어나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구조가 복잡해 고장이 날 경우 수리비가 높을 수 있다. 밤에 조용한 환경을 원하거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집엔 DC 모터 제품이 적합하다.
BLDC 모터는 DC 모터와 달리 마찰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풍량·풍속 조절도 일반 DC 모터보다 한층 더 세밀하게 이뤄진다. 프리미엄 제품이나 사물인터넷(IoT) 지원 제품에 주로 탑재된다.
제품 스펙과 사용후기, 판매순, 인테리어 활용예시 등을 확인하려면 이커머스 플랫폼과 같은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전매장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 제품 리뷰 전문 유튜버들의 후기를 통해 비교적 자세히 성능을 확인할 수도 있다.
만약 가전매장이나 대형마트 가전코너를 찾아 직접 확인한다면 바람 느낌이 거칠거나 부드러운지,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조직이 편리한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생활가전은 소비자마다 사용목적도, 방법도 가지각색이고 오히려 색다른 활용도로 주목을 받게 되면 제조사 입장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오르기도 한다"며 "선풍기도 기존 스탠드형부터 미니형, 탁상형, 타워형과 날개 없는 유형까지 다양하고 서큘레이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많아서 꼭 여름철이 아니어도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