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사과에도 "에이 퉤"…더보이즈 선우, 인성논란 결국 재차 사과 [전문]

그룹 더보이즈 선우/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그룹 더보이즈 선우/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그룹 더보이즈 멤버 선우가 '인성 논란' 후 소속사 사과에도 팬덤 플랫폼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다 역풍을 맞았다. 이후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선우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어떻게 하면 제 솔직한 생각과 심정이 제대로 묻어나올까, 혹여나 스스로 진심이 아닌데 글을 적고 있지는 않나,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글이 많이 늦어졌다"며 "제 언행과 불찰에 대해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과 이성적이지 못한 제 언행에 의해 전하고 싶은 말의 의도가 변질되었고,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음에도 제 감정에 휩쓸려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게 언행에 신경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리고 싶다"며 "단순히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한 글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선우는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숙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선 넘는 비난들로 입은 상처를 방어하려던 제 언행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그저 용서를 바라거나 억울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저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저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마음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그리고 제 자신에게 증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숙하지 못한 저의 대처들로 인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우가 이동 중 떨어트린 무선 이어폰을 경호원이 대신 주워 건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영상 속 선우가 제자리에 서서 한 손으로 이어폰을 건네받는 모습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반응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악의적 비난'이라는 의견이 오갔다.

이 와중에 선우의 아이돌 선배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가 해당 영상을 보고 "혼나야겠네"라며 "짧은 영상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그의 행동은 아주 예의가 없어 보였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가중됐다.

더보이즈 팬덤을 중심으로 나나에게 악성 댓글과 사과를 요구하며 논란은 더 커졌고, 나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면서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나나는 팬 소통 플랫폼에서 "떨어진 에어팟을 보면서 '내 에어팟'이라고 모두에게 들리도록 크게 얘기했지. 몇 발자국 되지 않는 곳에 시선을 두고 그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어"라며 "누구 보고 주워 오라는 거지? 못 움직이는 상황인가? 어쩌면 나이 차이도 많이 날 수 있는 사람에게 경호원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손과 발이 다 되어줘야 하는 것인가?"라고 문제 행동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을 단정 짓거나 판단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면서도 "만약 내 옆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똑같이 얘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소속사 원헌드레는 13일 자정 무렵 "우선 당사의 아티스트 인성 관련 이슈에 대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냈고, 14일 재차 "영상 속 선우의 모습이 인성 논란 이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당사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선우 역시 당사와 소통 끝에 차분히 반성하고 있던 중"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당사가 관리하지 못했던 점, 아티스트가 경솔하게 행동했던 점에 대하여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해명에도 선우는 팬 소통 플랫폼에 "그 몇 초 영상으로 선 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내 할 말 했다고 욕을 이렇게나 먹는다는 게, 사람들 참 무섭다"며 "정도껏 해야지 입 다물고 넘어가든지 하지. 말을 안 하면 곪아 썩을 것 같아서 얘기하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정말 뒤에서도 절대 안 그러는데 앞에 팬분들 다 계시는데 미쳤다고 경호원님보고 에어팟 주워 오라고 소리를 치겠냐고. 나 너무 얼탱이가 없다"며 "내가 갑질하고 못된 사람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그래서 더비(공식 팬덤명)가 이런 해명 안 해도 되도록 겉으로 잠깐 봐도 젠틀맨이네~ 할 수 있도록 보이는 행동에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랑해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이 감정들을 쉽게 생각한 채로 본인의 말들이 다 정당하고 맞는 말이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면서 더비한테 무식한 말들로 상처 주는 게 넘 어이없다"며 "에잇 퉤. 이제 진짜 언급 안 해. 끝. 잘 지내보쟈"고 덧붙였다.

선우의 언행이 알려지면서 "반성하고 있는게 맞냐"는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다음은 더보이즈 선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더보이즈 선우입니다.

어떻게 하면 제 솔직한 생각과 심정이 제대로 묻어나올까, 혹여나 스스로 진심이 아닌데 글을 적고 있지는 않나,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글이 많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우선 많이 지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언행과 불찰에 대해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이성적이지 못한 제 언행에 의해 전하고 싶은 말의 의도가 변질되었고,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음에도 제 감정에 휩쓸려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게 언행에 신경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한 글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숙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선 넘는 비난들로 입은 상처를 방어하려던 제 언행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습니다.

그저 용서를 바라거나 억울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저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마음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그리고 제 자신에게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저의 불찰과 미숙함에 대하여 비판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제 행동을 보며 불편함으로 인하여 상처받으셨을 분들, 또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제 주위의 모든 분들께 전달하는 저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 글을 통하여 제 마음이 한 치의 오해 없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성숙하지 못한 저의 대처들로 인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신 더비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선우 드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