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기업 경쟁력의 원천 '브랜드 파워'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심사평 -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오늘날 국내외 주요 기업은 브랜드를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는 브랜드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제품의 일부로 생각해 주로 경쟁 제품과 구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브랜드 자체가 갖는 힘과 가치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소비자들은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 중에서 한결같은 품질과 가치를 제공해 주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는 ‘내가 진정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인가’를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추세다.

결국 브랜드에 쌓인 신뢰감과 좋은 이미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한 번 신뢰를 얻은 브랜드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선택받게 된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소비자 신뢰 속에서 탄생한다. 그래서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결과다.

이처럼 브랜드의 가치를 인식해 기업과 공공기관에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을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이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2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엄격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브랜드 관리 해법을 제시해 온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올해 기업체 부문에서 18년 연속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장수 브랜드와 소비자들로부터 새롭게 선택을 받은 6개의 브랜드가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역시 국민들이 직접 선택한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브랜드 파워와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선택받으면서 사랑받아온 브랜드들이야말로 소비자가 믿고 찾는 진정한 매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고 지켜온 모든 수상자께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하면서 대한민국을 든든히 지켜나갈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시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토대를 마련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2006년 제정돼 20주년을 맞이한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지난 2월 4일부터 2월 17일까지 14일간 행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77개 부문, 3116개 브랜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3만5073명의 조사 참여자와 307만4513건의 조사 건수를 기록했다.

브랜드 최초 상기도(TOM), 보조인지도, 브랜드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서비스 품질, 충성도 항목에 대한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브랜드 가치 측정 모델인 ‘MBI(Master Brand Index)’를 산출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설문조사의 타당성 및 분석 과정의 오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 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를 선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