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한덕수 차출론'에 "일종의 테마주 주가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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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출마하려면 경선 참여해야"
"참여 안 한다는 건 대단한 특혜·꼼수"

한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이 그걸(한덕수 차출론)을 요구하는지 묻고 싶다"며 "몇몇 의원들이 '이건 어떠냐'고 하면서 바람 잡고 있는 것이지 않나. 조금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결정하셨으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경선에 참여하셔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이야기를 국민께 더 설명해 드릴 수 있고, 국민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고 했다.
당 외부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임기 전체에서 총리를 하며 당과 함께 손발을 맞춰오신 분이지 그분을 외부 인사로 볼 수도 없다"며 "경선에 참여할 시간적 이유가 있는데 안 들어오고, (경선을) 제치고 다음번에 하겠다는 건 대단한 특혜이자 꼼수"라고 했다.
박수영 의원 등으로부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에 50명이 넘는 당내 의원들이 참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자신 있게 (참여)했고 명분이 있다면 연판장 내용을 오늘 바로 공개하길 바란다"며 "연판장을 만드는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중에게 보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당내에서는 한 대행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시키지 않고, 총리직 사퇴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켜 추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종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 TV조선 유튜브 '뉴스트라다무스'에서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의원들이 54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한 대행은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은 당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당내에서) 출마설을 언급하는 건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대행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해 불출마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명확하게 불출마를 언급하지 않은 만큼,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관측도 나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