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정권 견제'…3년간 이재명의 '입' 어떻게 변했나

국민 1936회 언급되며 1위
정부·경제·대통령 등 단어 뒤이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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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입’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16일 한국경제신문이 이 전 대표가 두 차례 대표를 지낸 시기(2022년 8월~2024년 6월, 지난해 8월~지난 4월)에 참석했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전수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당대표로 돌아온 첫 해 민생과 경제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내다 점차 정권 견제와 외교안보 이슈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당대표 시기 최고위에서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명사)는 1936회 쓰인 ‘국민’이었다. 이어 ‘정부’와 ‘경제’가 각각 1145회, 585회 언급됐다. ‘대통령’(574회)과 ‘문제’(547회)는 4~5위를 차지했다. 민생(460번)과 책임(419번), 대한민국(418번) 국가(413번)도 활용 빈도가 높았다. ‘윤석열’은 273회, ‘예산’은 264회 발언했다.

그러나 연도별로 보면 차이가 있었다. 대선에서 패배했던 2022년 그가 국민(304회)과 정부(199회)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제(107회), 민생(105회), 예산(84회)같은 경제 관련 용어였다. 당대표 2년차로 접어든 2023년엔 정부(585회)와 대통령(269회)가 앞순위를 차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일본(206회)도 순위가 올라갔고, 여당(172회)과 정권(164회), 윤석열(145회) 등 정치적 사안에 관한 언급도 비중이 높아졌다. 경제(199회)와 민생(176회)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엔 국민(620회), 정부(301회), 경제(205회), 문제(205회), 대통령(190회) 순으로 많았다. ‘국민의힘’이라는 집권당 이름 언급도 증가했다. 이전까지 ’정부 여당‘같은 포괄적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엔 국민(226회), 경제(89회), 대한민국(75회), 대통령(71회), 사람(68회)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이 전 대표가 가장 많이 나온 외국은 ‘일본’으로, 총 255회 발언했다. 일본과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추정되는 ‘오염수’는 114회 등장했다. ‘안보’는 158회, ‘외교’ 133회씩 각각 사용됐다. ‘북한’은 ‘역사’와 함께 108회 사용됐다.

단어뿐만 아니라 말투도 시간에 따라 변화했다. 당대표 첫해인 2022년에는 “드립니다”나 “말씀을”처럼 상대적으로 협력적인 표현이 두드러졌지만, 2023년 이후부터는 “없습니다”, “것입니다”같은 단정적인 종결 어미의 사용이 늘었다. 지난해엔 작년에는 “제가”, “그런데”, “않습니까” 등 직접적인 설득 화법이 빈번해졌다.

이광식/원종환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