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과 퍼펫티어가 함께하는 어린이음악회 '신나락 만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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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음악회
오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악기나무 숲’의 악기 친구들이 모험 길에 오른 아이 ‘선율’에게 이렇게 말한다. ‘일하러 나간 엄마를 돌려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거인 신을 찾던 선율은 해금, 대금, 가야금 등 국악 연주에 하나씩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한 연주자는 신비하면서 아름다운 가야금 연주를 시작하고, 대금 모양의 모자를 쓴 연주자는 "삘리리~" 대금 연주를 들려준다. 대금 연주자는 벌떡 일어나 “난 다른 악기와 달리 속이 텅 비어있다”며 울먹이는 연기도 선보인다.
지난 14일 국립극장에서 장면 시연으로 만나 본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국악 연주가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은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극 안에 들어와 아이들이 거문고, 가야금, 해금, 아쟁 등을 모두 알고 갈 수 있게 하는 어린이 음악극”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하는 신나란 만나락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회다. 바다 아래 흙을 삽으로 떠서 제주도를 만든 여신으로 알려진 제주 ‘설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선율이의 모험을 그렸다. 신나락 만나락은 ‘신과 인간이 만나 함께 즐거워한다’는 뜻의 제주 방언에서 유래한 제목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4년부터 어린이 관객을 위한 음악회를 만들고 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지휘자가 없다는 것. 지휘자 없이 무대 위 연주자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더욱 몰입도 높은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고운 음악감독은 “내 아이가 보고 듣는 공연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악의 매력을 잘 차려서 아이에게 먹여준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국악에서 가장 기본적인 굿거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으로 아이들에게 장단의 흥과 리듬을 새겨주고 싶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