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관세 대응해 위안화 절하하면 한국도 금리인하 가능성"

"한·중 수출유사성으로 경쟁적 절하 우려 촉발"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환전소 전광판.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환전소 전광판. 사진=뉴스1
중국이 미국의 145% 관세에 대응해 위안화를 크게 평가절하하면 한국의 원화와 채권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화는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비롯한 다른 신흥 아시아 통화보다 위안화 약세에 더 민감하다. 블룸버그가 2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후 위안화가 주간 평균보다 2이상의 표준편차로 크게 약세를 보인 경우가 30차례 있었는데 원화는 평균 1.05% 떨어졌다.

DBS그룹홀딩스의 웨이량 창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과 한국은 수출 유사성이 높기 때문에 위안화 절하 속도가 빨라지면 (다른 아시아 수출국들의) 경쟁적 평가절하 우려를 촉발하고 그러면 원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위안화 가치와 반대)이 현재 7.35에서 7.50으로 올라 위안화가 떨어지면 원화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화 약세로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