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맡긴 패딩 다시 꺼냈어요"…'4월 꽃샘추위'에 불티나게 팔린 품목

편의점서 핫팩 등 방한용품 매출 '쑥'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3~8도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뉴스1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3~8도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편의점에서 핫팩 등 방한용품과 따뜻한 음료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CU는 지난 12∼14일 사흘간 핫팩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4∼6일) 대비 30.0%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우산(22.7%), 타이즈(18.7%), 양말(16.7%), 장갑(11.1%), 귀마개(10.2%) 등 동절기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편의점의 대표 동절기 간식인 군고구마(19.0%), 컵라면(16.5%), 국·탕·죽·찌개(10.9%) 매출도 늘었다.
꿀물(15.4%)과 두유(13.5%), 쌍화차 음료(12.5%) 등 온장고 음료와 즉석 원두커피인 '겟(get) 커피'(20.6%) 등 따뜻한 음료 매출도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이례적인 날씨로 전국 점포에선 동절기 상품을 점포 전면에 내세우는 등 판매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U는 자체 점포 운영 시스템을 통해 전국 가맹점에 실시간 날씨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관련 상품 판매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GS25도 같은 기간 핫팩 등 방한용품 매출이 55.7% 급증하고, 카페25 핫메뉴 매출이 29.1% 늘었다고 전했다. 김밥(21.2%), 국물 컵라면(20.5%), 한방음료(16.7%), 감기약(10.4%)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 주말부터 전국에 눈, 비, 우박이 내리고 기온이 평년보다 3∼8도 떨어지면서 코트와 패딩을 다시 꺼내 입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난 14일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주의보, 부산과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요란한 봄 날씨를 보여 줬다.

이날도 전국에서 강풍이 불어 쌀쌀하고 일교차가 큰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고 대부분 지역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겠다고 예보했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사흘 만에 기온이 5도 이상 떨어지며 다시 겨울 외투를 입기 시작한 이들이 많다. 직장인 박모 씨(38)는 “드라이 클리닝을 맡겼던 패딩을 다시 꺼내 입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