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대세론'에 "50일, 상황 뒤집기 충분한 시간"

홍 전 대구시장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서 출마 선언
"이재명 대세론, 2002년 이회창 대세론과 비교불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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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불고 있는 '이재명 대세론'에 대해 "50일이면 상황을 뒤집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출마를 선언한 뒤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세론은 2002년 이회창 대세론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회창 대세론은 확고했지만 두 아들 병역 문제 단 하나로 깨졌다"며 "지금 이재명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리도 많고 부도덕과 패륜으로 덮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영 논리로 명맥이 붙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는 똑같은 유형이 없다"며 "당시 노 후보 과정을 다른 방식으로 재현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50%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탄핵 직후라서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점을 찍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며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늪에 빠졌기 때문에 50일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본질은 홍준표 정권일지, 이재명 정권일지 국민께 선택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정권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고, 이재명 정권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이 선택을 국민께 묻는 것이 이번 대선"이라고 밝혔다.

'정권 교체 대 정권 연장' 프레임 속에서는 필패가 명약관화하다는 판단 아래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홍 전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도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부패, 부도덕, 거짓말"이라고 답하며 "포퓰리즘과 거짓말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정직한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가 초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서는 "50일밖에 없는데 경선에 매몰돼 안에서 치고받고 할 시간은 없다"며 "본선을 중심으로 대책을 세우고 본선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후보 자리를 내준 데 대해선 "이번엔 당심(黨心)을 잡는 데 3개월 동안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 100여 명에게 지지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당심에서는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