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찾아간 이복현 "주주권익 제도 개선, 조만간 진전"

홍콩 현지 IB들 "상법·자시법 모두 개정돼야"
이복현 "관세 충격에도 한국 극복 중…강한 산업경쟁력 기반"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홍콩에서 현지 투자자와 만나 "한국의 주주권익 보호 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조만간 가시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홍콩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연 홍콩 투자자 설명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미국 관세 충격에도 한국은 탄탄한 산업경쟁력을 바탕으로 통상위기 극복 능력을 갖추고 있고,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금융당국은 전례 없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도 견고한 펀더멘탈과 강한 회복력을 토대로 그간 추진해온 주요 자본시장 정책과제를 일관되고 지속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과 약속한 대로 전 종목 공매도를 5년여 만에 전면 재개했다"면서 "투자자가 전산시스템과 내부통제 기준을 갖추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금감원의 조사업무도 이를 감안해 합리적으로 수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주권익 보호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때로는 논쟁이 격화하고, 실현 가능성을 두고 우려도 나오지만 향후 구체적 방법론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조만간 가시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BofA, JP모건, UBS, 바클레이즈, 씨티, 맥쿼리, SG, 제프리즈, HSBC, BNP 파리바 등 12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한 글로벌 IB의 임원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고, 현재 논의되는 상법, 자본시장법 개정안 중 모두가 개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주주보호 강화라는 방향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향후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입법적·제도적 정비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실효성 있는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