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브랜드보다 잘 팔린다"…현대차, 인도 시장서 흥행돌풍

인도서 소형 SUV 크레타 인기
1분기 판매량의 약 32%
인도, 글로벌 車 3위 시장
美 관세 리스크에 중요성 부각
소형 SUV 크레타/사진=현대차
소형 SUV 크레타/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흥행몰이하고 있다.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를 비롯해 베뉴, 쏘넷, 셀토스 등이 잘 팔리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도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지 브랜드보다 인기...효자는 '크레타'

15일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5만998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인도 현지 자동차 기업 타타모터스(53만8221대, 3위)나 마힌드라(49만169대, 4위)를 제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5위를 기록한 일본 도요타(25만8694대)보다도 많이 팔았다.

인도 실적을 이끄는 모델은 현지 전략 모델로 처음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다. 올해 1분기 인도에서 현대차는 15만3550대를 판매했는데 크레타 판매량이 4만8449대로 약 32%를 차지했다. 인도에서 경·소형 차량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현대차는 2015년 크레타를 처음으로 현지에 출시했다. 커지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크레타는 대가족 문화의 현지 특성을 반영해 동급 대비 넓은 뒷좌석 공간과 열악한 도로 상황을 고려해 높인 최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철저한 현지 전략 모델로 개발됐다. 그 결과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중 월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출시 첫 해에만 4만888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크레타의 성공을 발판 삼아 현대차는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또 전동화 시대를 맞아 올해 크레타 EV를 출시했다. 크레타 EV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5 등 기존 현대차 라인업까지 투입했다.

3위 자동차 시장 인도...'美 관세'에 중요성 커져

인도는 중국, 미국과 함께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때문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판매처 다변화' 전략 아래에 인도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인도를 직접 방문해 해외 지역 최초 타운홀 미팅을 갖기도 했다. 2023년에는 GM(제너럴 모터스)으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을 인수,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함께 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전동화 시대를 맞아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전용 전기차 모델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인도 시장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