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디폴트옵션 성과 '일제히 하락'…보험사 안정성, 증권사 방어력 부각"

에프앤가이드 분석 결과
사진=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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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서 대부분의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 상품은 상위권을 지키며 안정성을, 증권사 일부는 중·고위험군에서 방어적 흐름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초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전 구간에 걸쳐 고른 성과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고위험·중위험 부문에서 단기 낙폭을 최소화하거나, 장기 성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증권사 중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위험군 상위 5개 상품은 3월 한 달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상품은 1년 기준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의 누적 성과를 유지하며 장기 수익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의 수익률은 -0.05%로 단기 낙폭이 가장 작아 1위를 차지하였고, 삼성생명은 1개월과 1년 수익률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0.98%의 1개월 수익률로 방어적 흐름을 보였으며, 1년 수익률은 22.72%로 1위를 기록하며 장기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위험군은 3월 한 달간 상위권 상품들조차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기 흐름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의 수익률은 -0.02%로 가장 낮은 낙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흐름을 보였고, 광주은행(-0.09%), 하나증권(-0.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1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확연한 성과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중위험 포트폴리오2는 15.83%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동일상품을 담고 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중위험 상품들도 각각 10.61%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생명의 또 다른 상품과 하나증권도 10% 내외의 수익률을 보이며 장기 성과 면에서는 상위권을 형성했다. 다만 단기 수익률과 더불어 전월 대비 하락세는 피하지 못했다.

저위험군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근로복지공단의 상품이 1개월 수익률 0.36%로 공동 1위를 차지하며 단기 성과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상품은 모두 전월 대비 0.23%p 하락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상품은 각각 -1.89%, -1.44%를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 상품이 9.83%로 저위험군 내 가장 높은 연간 성과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9.12%), 삼성생명(7.31%)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1개월과 1년 수익률 모두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단기 방어력과 장기 성과를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저위험군은 장단기적으로 대부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원리금보장상품이 0.27%로 1위를 차지했고, 흥국생명(0.26%), IBK연금보험(0.25%)등 이 그 뒤를 이었다.

1년 수익률에서는 동양생명(3.91%), 미래에셋생명(3.80%), IBK연금보험(3.75%)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3.60%로 꾸준한 장기 성과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초저위험군은 단기 안정성과 장기 성과 모두에서 큰 편차 없이 일정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일부 보험사 상품은 미세한 격차로 장기 우위를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3월 디폴트옵션 시장은 수익률 하락이 광범위하게 나타난 가운데 일부 사업자들이 장단기 수익률 모두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단기 낙폭이 두드러졌던 고위험·중위험군에서는 방어적 성과를 거둔 증권사들이 주목을 받았고, 초저위험·저위험군에서는 보험사들의 꾸준한 강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상품별 성과 편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디폴트옵션을 단순한 ‘기본값’으로 두기 보다는 자산 구성과 운용 전략의 실효성을 함께 따져보는 능동적 투자 판단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