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자택 찾아간 홈플러스 투자 피해자 협박혐의로 신고

피해자 비대위, 18일 경찰 출석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원금반환촉구 기자회견'에서 MBK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원금반환촉구 기자회견'에서 MBK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자들을 협박 혐의로 신고했다고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피해자 비대위)가 15일 밝혔다.

피해자 비대위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협박 신고 수사협조 의뢰 공문을 받았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김 회장의 자택에 찾아가 현관문과 주차장 벽면에 유동화 전단채 발행에 항의하는 내용의 A4 출력물을 붙였다.

당시 집에 있던 가족들이 '모르는 사람이 집 앞에 전단지를 붙이고 사진을 찍어 불안하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단지를 붙인 사람들에 대해 협박 등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비대위 측은 "전단지는 피해자의 절박함을 호소하거나 감정을 담은 내용"이라며 "집안의 고요와 평화를 방해하지 않으려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019억원 채권 반환 권리는 침해하고 떼어먹으려 하면서 자신의 권리는 침해받지 않겠다는 옹졸함"이라고 김 회장을 비판했다.
사진= 홈플러스전단채피해대책위
사진= 홈플러스전단채피해대책위
비대위 측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사실관계에 관해 조사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17일 오전 11시에는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