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美 부동산 시장 불안…투자 대응 전략은? [김용남의 부동산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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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때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대도시 오피스 시장은 기업의 투자 보류와 소극적인 임대 계약 태도로 인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현재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매수자들이 섣불리 마지막 계약자가 되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는 건물주들의 손실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침체로 이어져 도시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고급 주택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거래가 급감하는 '거래 절벽'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플로리다 등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주택 거래가 계약 직전에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 불안정과 맞물려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재고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고객들에게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 자산가는 "이제 자신의 자산이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의 결정에 좌우되는 듯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동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고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지역적, 유형적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꾸준한 수요가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형 자산의 경우에는 리노베이션 비용 부담이 적고 실행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부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은 '경제 정책'이라는 거대한 폭풍우를 맞고 있습니다. 이 폭풍우가 지나간 후 굳건히 살아남는 투자자는 철저한 준비와 현명한 전략을 갖춘 이들일 것입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향방과 그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고 유연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상황은 글로벌 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심화한 상황에서 국내 경제 및 투자 환경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 결정 시 신중한 접근 방식을 견지해야 합니다. 특히 거시 경제 지표 변화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부문별,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일본 등으로 다변화해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일수록 투자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용남 글로벌PMC(주)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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