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에 6월초까지 '더블 황금연휴'…조기대선에 웃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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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 등 악재 쌓인 여행업계
수요 몰린 5월, 6월 황금연휴 실적 개선 기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2개월 연속되는 두 차례 황금연휴를 실적 반등 기회로 보고 모객에 힘 쏟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일(근로자의 날)부터 6일(대체 휴일)까지 연차 사용 여부에 따라 최장 6일간 쉴 수 있다.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와 비교해 공휴일이 하루 더 많아 연차는 하루만 사용해도 된다. 연차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도 여행 계획을 잡기에 좋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길 바랐는데 5월 황금연휴에 연차 없이도 나흘을 쉴 수 있어 일찌감치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지난 9일 기준 5월 초 연휴(4월30일~5월6일)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긴 연휴로 미리 예약을 완료한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연휴 전 남은 기간 동안 잔여석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0%가량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장거리 항공 노선 확대로 유럽, 미주 등 인기 장거리 여행지 예약률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고 있다"며 "1분기 다소 주춤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5월을 기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전년 동기 대비 83% 수준 회복에 그쳤지만, 회사 관계자는 "리드타임(예약일부터 체크인까지 기간)을 고려할 때 전년 예약 건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이 6월3일로 결정되자 6월 초도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다. 월요일인 같은달 2일 연차를 내면 나흘간, 4~5일 연차를 내면 현충일(6일)을 포함해 엿새간의 연휴가 만들어지면서 7~8월 여름 성수기 전 해외여행 적기로 꼽힌다.
이에 여행업계는 황금연휴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연차 없이 떠나는 여행, 단거리 해외여행, 각종 테마 상품 등으로 적극 마케팅에 나섰다. 고환율·고물가 기조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 같은 '호재'가 등장하자 업계는 반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에 전년 대비 예약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국가 수요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성수기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