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앞두고 재고 쌓은 애플…1분기 아이폰 출하량 10% 급증

1분기 아이폰 5790만대 출하
삼성과 점유율 격차 0.9%p로 좁혀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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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출하량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1~3월) 아이폰 5790만 대를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60만 대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IDC는 "이번 출하량 증가는 소비자 수요 확대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앞두고 재고를 선제적으로 비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은 최근 수개월간 자사 제품을 미국 내 유통망에 미리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060만 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9.9%로 1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애플은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점유율을 17.5%에서 19.0%로 끌어올리며 삼성과의 격차를 0.9%포인트까지 좁혔다. 중국 샤오미의 출하량은 2.5% 증가에 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202.52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애플 제품에 상호관세 적용이 제외된다는 소식에 한때 7%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 주가가 2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일(종가 203.19달러)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시가총액도 3조달러 선을 회복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