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새 예술감독에…伊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

내년 1월 부임 예정
이탈리아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71·사진)가 15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내년 1월부터 3년간 국립심포니를 이끌 예정이다. 국립심포니는 “아바도는 악단의 정교한 테크닉과 작품 본연의 의도와 정서를 몰입도 높게 이끌어내는 지휘자”라며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그의 부임은 국립심포니의 예술적 기량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도는 이탈리아 밀라노 음악 명문가인 ‘아바도 가문’ 출신 지휘자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지낸 ‘전설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의 조카로 잘 알려졌다.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등에서 수학한 아바도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 뮌헨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지휘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스페인 소피아 여왕 예술궁전 음악감독(2015~2019), 이탈리아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 음악감독(2018~2022) 등을 지내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이탈리아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하우스에서 자주 찾는 명장으로 통한다. 찰스 워리넨(1938~), 파스칼 뒤사팽(1955~), 루카 프란체스코니(1956~), 실비아 콜라산티(1975~) 등의 작품을 세계 초연할 만큼 20~21세기 현대음악 지휘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RCA 레코드를 통해 14개의 음반을 냈으며, 1997년엔 로시니 오페라 ‘탄크레디’ 앨범으로 독일 에코 클래식상을 받았다. 이외에 이탈리아 음악평론가협회가 주는 문화공로상 ‘프레미오 아비아티’ 등을 수상했다.

아바도는 2023년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지난 3월 베르디 ‘레퀴엠’ 공연에서 국립심포니의 음악적 역량을 끌어올려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아바도는 “국립심포니의 강점은 뛰어난 유연성과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는 깊은 호기심”이라며 “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음악이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