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연해야겠네…담뱃값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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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I코리아, '메비우스·카멜' 최대 200원↑
메비우스 LBS·카멜 블루 등 9종 대상

15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는 메비우스·카멜 등 9종의 담배 제품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한다.
메비우스 LBS 시리즈 5종(선셋비치·스파클링듀·시트로웨이브·맥스옐로우·아이스피즈)은 기존 4500원에서 4600원으로, 메비우스 이스타일 6과 이스타일 3은 4200원에서 4300원으로 100원씩 인상된다. 카멜 블루와 카멜 필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배경에는 마진율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담배는 구조적으로 제조사의 마진 확보가 어려운 품목으로 한 갑당 세금 및 각종 부담금만 3323원에 달해 소비자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이번 가격 인상이 마진율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제이티인터내셔널코리아의 매출은 2010억원, 영업이익은 85억44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8% 증가했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5월 가격 인상과 관련해 현재로선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2015년 정부의 담뱃세 인상에 따라 KT&G, 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 주요 담배 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인상한 후 담배 가격은 10년째 4500원으로 고정돼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들은 4500원 미만에 비주력 제품들에 대해서는 일부 가격을 조정한 사례가 있었다. 세금 인상 탓에 담배 가격 자체가 2배 가깝게 오르면서 큰 규모의 가격 인상은 어렵고, 소비자 관심이 덜한 품목에 한해 조용히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담뱃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10년이나 지난 상황에서 담배 업체들도 인건비·물류비·환율 등 각종 제반 비용에 대한 업계의 부담이 적지 않다. 아직 KT&G, 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에서는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 “계획 없다”라면서도 “제반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담배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인건비 등 인상 요인은 있었지만, 큰 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4500원 미만의 제품들의 가격은 다른 업체들도 여럿 보유하고 있어 이런 제품들은 고민해 볼 만 하다”고 밝혔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