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건설사 주가…금리 인하·부양책 기대

현대건설, 올들어 55% 올라
대형 건설회사 주가가 주택경기 회복 전망으로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대선 후보들의 경기 부양책 등이 영업 환경 개선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올해 들어 13.6% 상승했다. 전체 KRX 지수 중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현대건설 주가가 이 기간 55.5% 급등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도 같은 기간 각각 23.8%, 24.7% 올랐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주식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지난달 0.52% 상승했다. 작년 9월 후 최대 상승폭이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 건설회사는 늘어난 공사비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기존 착공 현장의 자리를 점차 수익성 높은 신규 착공 사업이 채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각종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건설경기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나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선 후보별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공약을 내놓는 과정에서 건설업종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