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여성 입 열었다…제주공항 '발칵'

이륙하려는 항공기 비상문 연 승객
"폐소공포증 답답해서"

승객이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 비상문을 열어 비행기가 결항됐다. 사진은 비상문이 열리면서 탈출 슬라이드가 개방돼 멈춘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 비상문이 승객에 의해 열리면서 비행기가 결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한국공항공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제주발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이 이륙을 위해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를 이동하던 중 30대 여성 A씨가 항공기 오른쪽 앞 비상문을 개방했다.

비상문이 열리며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자 항공기는 기동 불능상태가 돼 멈추어 섰고, 한국공항공사는 견인차로 항공기를 주기장으로 옮겼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이 타고 있었다.

비상문을 연 A씨는 승무원과 승객에 의해 제압돼 항공보안법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돼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폐소공포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항공기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