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제 점수는…' 취준생·군인·직장인도 테샛 열공

취업 가산점·학점 취득 등 도움
올 응시자, 전년동기比 33%↑

내달 5일까지 시험 응시자 접수
17일 '주니어 테샛'과 함께 치러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 테샛(TESAT)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다. 취업준비생과 대학생, 군인, 직장인을 가리지 않고 응시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취업난 속에 스펙을 쌓기 위해 테샛 점수를 따려는 대학생이 많아졌고, 경제와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며 직장인 응시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15일까지 테샛 응시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4월 시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험 회차당 응시자는 훨씬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취준생과 대학생 응시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작년과 비교해 3.5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 등 금융회사 취준생에게 테샛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테샛 등급만으로 경제·금융 분야 지식 수준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입학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는 테샛이 필수다. 테샛에서 3등급 이상 점수를 얻으면 최대 20학점까지 인정받아 편입에 필요한 학점을 금방 채울 수 있다. 성적에 따라 3급은 17학점, 2급은 18학점, 1급은 19학점, S급은 20학점을 받는다. 학사 또는 전문 학사를 취득하기 위해 학점은행제에 등록한 학생 역시 테샛 점수로 학점을 딸 수 있다. 특성화고 등 고교 졸업생이 학사 또는 전문 학사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활용한다.

군대에도 테샛 바람이 불고 있다. 테샛에 응시한 군인은 작년 같은 기간의 세 배로 늘었다. 공군은 테샛에서 3급 이상 점수를 받은 장병에게 외박 등 혜택을 준다. 공군 관계자는 “MZ세대 군인들은 군 복무 중 남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기 계발에 활용한다”며 “취업과 투자에 경제 지식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장병들이 경제를 공부하며 테샛에 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테샛에 응시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는 “경제도 모른 채 늙고 싶진 않다”며 테샛에 응시했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다음 테샛은 오는 5월 17일 치러진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다. 청소년 경제·금융 이해력 시험인 주니어 테샛도 함께 치른다. 주니어 테샛은 초·중학교 교육 과정과 금융감독원의 금융 교육 표준안을 바탕으로 기초적인 경제·금융 지식을 평가한다. 테샛과 주니어 테샛은 300점 만점이며 점수에 따라 S, 1~5급의 등급을 부여한다. S급은 270점 이상, 1급은 240점 이상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