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 탓 올 성장률 1.3% 추락…추경 조기 편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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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설문
"추경 예산안 편성·금리인하
패키지로 추진해야 효과 커
환율 하반기 소폭 내려갈 듯"

15일 설문에 응한 전문가 20명 중 16명(80%)이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는데, 이 중 13명은 다음 달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이달 금리 인하를 예상한 4명을 포함하면 전체 전문가 중 85%(17명)가 상반기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린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번 설문이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된 시점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주 148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1420원대로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이번 회의 때 보수적인 결정(금리 동결)을 내릴 것으로 본 것이다. 4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도 4명으로 적지 않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면 성장 둔화 강도가 커지는 현시점에서 선제 인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금리 인하를 패키지로 추진해야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을 묻자(최대 2개 복수 응답) ‘빠른 추경 편성’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75%(15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국과 통상 협상 조기 타결(55%), 기준금리 인하(35%) 등 순이었다.
환율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다수였다. 16명(80%)이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이상 1450원 미만 수준’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엔 ‘1400~1450원’ 10명(50%), ‘1350~1400원’ 6명(30%), ‘1300~1350원’ 2명(10%) 등 순으로 답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달러 약세 정책과 글로벌 자본의 탈미국 흐름 등 요인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이 올 하반기 달러당 1350~1400원 수준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