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항공사에 "보잉사 항공기와 부품 사지마" 지시

125% 관세만으로도 미국산 구매 불가능해져
중국 전세계 항공기 수요 20% 차지, 보잉에 타격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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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제트기 추가 인도를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데 따른 무역전쟁의 하나이다. 이 소식에 보잉사 주가는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최대 4.6%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 항공사들에게 미국 기업으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와 부품 구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지난 주말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후 이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125%의 관세 부과만으로도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 사실상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중국 정부는 또 보잉 제트기를 임대해 비용이 증가하는 항공사에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애플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 등 일부 관세 조치를 철회했듯이 상황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항공 비행 그룹(AFG)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10대의 보잉737 맥스 항공기가 중국 항공사에 도입될 준비중이다. 생산 추적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일부 항공기는 시애틀의 보잉 공장 근처에, 다른 항공기는 중국 저우산 지역의 마무리 센터에 주기돼있다.

일부 관계자는 중국이 4월 11일에 발표한 125% 관세가 4월 12일 발효되기 전에 이들 제트기 중 일부는 인도 서류 작업과 지불이 완료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해당 항공기는 중국내 인도가 허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잉사로서는 이것이 세계 최대 항공기 판매 시장 중 한 곳에서 큰 좌절을 안겨주는 사건이다.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보잉 생산량의 약 4분의 1이 중국에 집중됐다.

보잉은 무역 갈등과 사고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은 2019년 두 건의 치명적인 추락 사고 이후 737 맥스 기종을 가장 먼저 운항 중단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후 중국은 유럽의 에어버스로 많이 옮겨갔다.

중국 항공사들은 여전히 수백 대의 보잉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유지관리, 수리 및 교체해야 한다.

중국은 금요일, 4월 12일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율은 총 145%에 달한다.

보잉은 중국 항공사용으로 제작한 완제품 항공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보잉은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팬데믹 이후 심각한 타격에서 최근의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