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간외서 5%대 하락…"H20 中 수출 제동 여파"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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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5%대 급락세다. 중국 시장용 AI 칩인 'H20'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전 7시46분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57% 밀린 105.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앞선 정규장에서 1.35%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엔비디아에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로 H20을 수출할 경우에는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20을 중국 등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엔비디아는 약 55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분기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칩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시 라이선스를 요구하면서 해당분 매출 감소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며 "이에 마이크론과 브로드컴도 시간외서 3%대 약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주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만든 중국 시장용 저사양 AI 칩이다. 미 상무부가 2022년 8월 중국군이 AI용 GPU 반도체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당시 주력 AI 칩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엔비디아는 H20을 만들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이마저도 수출을 가로막은 것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