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미국 관세 영향 제한적…목표가↑"-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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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정제되지 않은 채 시장에 쏟아지며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에서 팔 물건은 미국에서 미국의 노동자를 고용해 만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산밥캣은 이미 미국에 판매하는 콤팩트 장비의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엔진과 유압 부품 등 10~12% 정도만 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관세의 종류나 관세율과 관계없이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두산밥캣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산밥캣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두산그룹은 다수 투자자의 요구에 반하는 인위적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투자자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노력으로 무산됐지만, 투자자들은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 우려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귀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추가한 상법 개정이 향후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고,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 등을 감안하면 인위적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밸류에이션 할인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매출액은 2조1016억원, 영업이익은 17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유럽도 인프라 및 방위산업에 대한 재정집행 효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