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발 악재에 코스피 또 난관…반도체주 약세

장 초반 삼성·하닉 1~2% 약세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16일 오전 9시7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3포인트(0.17%) 내린 2473.11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4억원, 6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308억원 매수 우위다.

증시 약세는 미중 간 무역 갈등에 대한 경계감 속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에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인공지능 반도체인 'H20'를 중국에 수출할 경우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여파로 정규장에서 1%대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대 급락했다. 장 초반 국내 반도체주도 줄줄이 약세인 이유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관세 협상 진행 소식, 미국 은행주 호실적 등 상방 재료가 있음에도 엔비디아발(發) 악재가 장중 변동성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지난주 폭락을 통해 연저점을 경신한 뒤 회복 구간에 들어갔지만, 수급상 국내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은 좀처럼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기업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문제로 보인다. 관세 리스크가 촉발한 대외 수요 불확실성으로 수출업종들의 실적 추정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제약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 1분기 실적시즌에서 반도체 등 IT, 자동차 등 주력업종 실적을 통해 이익 추정의 신뢰성을 얼마만큼 재차 높여가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약 1%, 2%씩 내림세다. 한화오션 3% 넘게 내리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9포인트(0.18%) 밀린 710.6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억원, 11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 홀로 360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1%대 약세다. 휴젤도 2%대 내림세다. 클래시스, 코오롱티슈진, 파마리서치, 에이비엘바이오 등도 1% 미만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429원에 개장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