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가방털이' 공포…소매치기범 2명 연이어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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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상습 절도범 2명 검거
경찰, 지하철 내 순찰 활동 강화
지하철 부축빼기 1년새 72% 줄어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절도 혐의로 49세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출퇴근 시간대 전동차 안에서 네 차례에 걸쳐 현금과 지갑 등 209만4000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절도 전과만 10범에 이르는 A씨는 출소 두 달 만에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월 28일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에서 잠복 수사를 벌이던 중 A씨를 발견했고, 여의도역까지 추적한 끝에 A씨를 체포했다.
지난달 5일에도 지하철 명동역에서 52세 남성 B씨가 승객의 가방 안에 있던 현금 30만 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2월 28일 도난 신고를 접수 받은 후 폐쇄회로(CC)TV 80여대를 분석한 끝에 명동역 대합실을 배회하던 B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B씨는 절도 전과 12범에 달하는 전문 소매치기범으로, 에스컬레이터에서 피해자의 가방을 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2023∼2024년 부축빼기범 40명, 소매치기범 13명, 장물범 19명 등 총 72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부축빼기(취객 등을 도와주는 척하며 소지품을 훔치는 범죄) 발생 건수는 109건으로 2023년 390건에서 72.1% 줄었다. 소매치기 역시 지난해 39건으로 전년(49건)보다 20.4% 감소했다.
이 같은 범죄 감소는 순찰 강화와 데이터 기반 수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지난해 9월부터 야간 전동차 탑승순찰을 시작했고, 서울교통공사 소속 보안관과의 합동 순찰 등 가시적 예방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하철 내 반복적으로 발생한 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야간 전동차 탑승순찰을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112 신고 건수는 4313건으로 탑승순찰 시행 전 6개월 신고 건수(5071건)보다 약 14.9% 감소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지하철내 소매치기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전동차와 승강장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지퍼가 열린 가방이나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이용하는 시민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