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 안철수 의원님"…연일 '앙숙' 칭찬하는 이준석

'정치적 앙숙' 안철수 연일 호평하는 이준석
"미래 지향점 일치하면 협력 대상" 의미심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정치적 앙숙'으로 평가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 연일 호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래에 대한 지향점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보수인지 진보인지와 관계없이 대화 대상이고 협력 대상"이라며 "최근 이재명, 한동훈 같은 과학 기술에 대한 아무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역시 우리 안철수 의원님께서 아주 적절한 지적과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안 의원의 다른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것도 많고, 비판도 많이 했지만 과학 기술에 대한 전문성, 진정성, 용기 있는 발언들에 대해선 높게 평가한다. 이런 주제에 대해 안 의원과 논의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며 "앞으로도 안 의원이나 여러 주자 중 미래 비전에 합치점들을 살필 요소가 있는 분이라면 한번 만나는 것까지도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만 안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일단 일축했다. 그는 "AI나 여러 과학 기술에 대해 사기성에 가까운 발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라며 "다른 정치적 일정 등에 가볍게 제안할 상황도 아니고, 안 의원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해 본 적도 없다. 전혀 어떤 진전된 것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이 후보는 매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과학 기술과 같은 미래 담론 측면에서 안 의원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며 악연과 상관없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안 후보와 협력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안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한국형 챗GPT 전 국민 무료 사용' 공약을 겨냥해 "무지하면 공공·무료·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을 언급하면서 "안 의원 말 잘했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이 범보수 '反(반)이재명 빅텐트론'에 거론되는 데 대해선 "이번 선거는 낡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결국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뭉쳐 싸우자'는 말은 국민들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싫어하는 정치 공학일 것이다. 미래에 대한 지향점이 저와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보수인지 진보인지와 관계없이 저와의 대화 대상이고 협력 대상일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수반인 권한 대행을 이렇게 정치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어제도 경마식 보도가 이어졌다. 만약 결심하신다면 그분의 입에서 듣고 싶지, 다른 측이나 아니면 다른 국민의힘 측 관계자 입으로 나오는 것은 애초에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