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작년 결산배당 30조 돌파…시가배당률 5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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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12월 결산 법인의 현금배당 실적·시가배당률·배당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565개사의 총 배당금은 30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000억원(10.5%) 증가했다.
전체 배당 상장사 중 530개사(93.8%)가 2년 이상, 454개사(80.4%)가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3.05%를 기록했다. 보통주 및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3.05%와 3.7%로 집계됐다. 배당을 통한 상장사의 주주환원 노력이 이어진 결과로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국고채 수익률(3.17%)과 보통주 시가배당률 차이는 대폭 축소됐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금융업이 3.8%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3.61%) 통신(3.49%)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배당에 나선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34.74%로 전년(34.31%)보다 0.43%포인트 높아졌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마이너스(-) 5.09%였지만 지난해 코스피 하락률인 9.63%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진행한 상장사 중에선 100개사(95.2%)가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1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배당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상장사의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각각 3.15%와 3.99%이며, 배당성향은 40.95%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상장사가 더 높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중에선 612개사가 전년 대비 2500억원(12.2%) 증가한 2조3000억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5년 연속 결산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402개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4.4%로 전년(29.6%) 대비 4.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고치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2.529%로 전년 대비 0.56%포인트 올랐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3.171%)을 웃돈 상장사는 176개사(28.8%)이며, 이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5.45%에 달했다.
배당 상장사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3%로 코스닥지수(-21.7%) 대비 하락폭이 작았다. 5년 연속 배당한 상장사의 5년간 주가상승률은 27.6%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등락률(1.3%)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는 "5년 연속 배당에 나선 상장사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배당을 통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에 동참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