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700선 회복 이틀 만에 장중 하회…낙폭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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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지난 14일 회복한 700선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내줬다. 오전장에서는 약보합세였지만 오후 들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사 ASML의 수주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키웠다.

16일 오후 3시18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3.16포인트(1.85%) 698.7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확대하며 700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43억원, 88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2402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4월10일)를 제외하고는 순매도세를 보여왔다.

코스피지수도 32.28포인트(1.3%) 밀린 2445.13에 거래되고 있다.

'슈퍼 을'로 꼽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사 ASML의 수주실적 발표에서 관세 우려가 확인되자, 국내 반도체주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 넘게 밀리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나마이크론(-6.21%), 펨트론(-5.27%), 원익홀딩스(-4.88%), 파크시스템스(-3.87%) 등이 반도체주 전반이 하락세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의 1분기 수주액은 39억4000만유로(약 6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 48억2000만유로(약 7조8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된 관세 정책은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당분간 이런 가변적 상황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의 폭이 평소보다 큰 이유는 관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오후 1시30분께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다"며 "ASML의 수주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자 국내 반도체주 투심이 더 나빠지면서 지수가 더 크게 꺾이고 있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