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화장실엔 '이것' 절대 안둔다"…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조언

美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화장실에 절대 안 두는 두 가지
구강청결제 ·물티슈 "항문·대장 건강에 좋지 않아"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자신이 화장실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 제품 두 가지에 대해 말했다.

1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 센터 소속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렌 자기얀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화장실에 절대 두지 않는 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 집 화장실에서는 구강 청결제를 절대 찾아볼 수 없다"며 "입안 세균 균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티슈도 사용하지 않는다"며 "피부를 자극하고 항문 점막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강 청결제는 입속 세균을 제거해 위생 관리에 도움 된다. 그러나 알코올이 포함된 제품은 유익균까지 없애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입속 미생물은 침이나 음식과 함께 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구강 환경의 변화는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장내 환경이 무너진다.

특히 퓨소박테리움균처럼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늘어나면 대장암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2024년 스페인 발렌시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구강 청결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염증 유발 세균의 비율이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배까지 높았다.

특히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서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대장암 위험을 줄이려면 구강 청결제 사용을 줄이고, 칫솔질과 치실 등 기본적인 구강 관리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했다.

물티슈는 간편하게 청결을 유지할 수 있어 위생적인 제품이다. 그러나 물티슈에 포함된 향료나 보존제, 세정 성분 등은 항문 주변 피부에 자극을 준다. 반복 사용 시 피부 장벽을 약화할 수 있다. 특히 사용 후 남은 습기가 제대로 마르지 않으면, 항문 주변이 장시간 습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에 따라 피부염, 발진, 감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자극받은 피부는 외부 병원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일부 HPV 감염은 항문암이나 직장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항문 주위를 씻을 때는 피부 자극이 적고 잔여물이 남지 않는 물이나 비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