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급식실 직원 줄퇴사 이유가…" 충격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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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실무사 10명 중 6명, 정년 안 채우고 떠난다
학비노조·정혜경 의원실 공동조사
입사 6개월 내 22.8%가 그만둬
서울 신규채용 미달률 85%…인력난 심각

16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조리실무사의 조기 퇴사율은 2022년 56.7%, 2023년 57.5%, 2024년 60.4%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급식실 조리 실무사는 학교 급식실에서 실제 조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입사 초기 퇴사율이 높다는 점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입사 3개월 이내 퇴사율은 15.6%, 6개월 이내 퇴사율은 7.1%였다.
17개 시도교육청의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결원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3월 4일 기준 총정원 4만3877명 중 1748명이 채워지지 않아 평균 결원율은 4%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인천(13%), 서울(12%), 제주(10%), 세종(9%) 등의 결원율이 특히 높았다.
신규 채용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미달률은 평균 29%다. 서울이 84.5%로 가장 높았고, 울산(56.8%), 제주(55.3%), 인천(33.3%), 충북(33.1%)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총 4817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실제로는 3414명만 채용됐다.
앞서 학비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급식실 조리실무사와 조리사 6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따르면 응답자의 94.5%가 '노동 강도가 강하다'고 답했다. 60.8%는 '병가와 연차 사용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현장 조리실무사들은 1인당 적정 식수 인원으로 60~80명을 꼽았지만, 실제로는 60.5%가 100~150명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응답자의 99.2%는 지난 1년간 통증이나 불편함을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느꼈고, 92.1%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고강도 노동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고, 인력 부족으로 일을 배우기도 전에 감당해야 할 업무가 과중하다"며 "급식실 인력기준 전면 재정비, 노동강도 완화 대책, 안전 및 건강 보호 조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