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무풍에 대선 모멘텀…상승세 탄 디지털헬스주

케어랩스 5일간 40% 이상 상승
딥노이드 등 의료 AI도 강세
정책 수혜 기대에 투자 몰려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비켜난 데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 기대감이 겹쳤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원격의료 서비스 기업 케어랩스는 가격제한폭인 29.84% 오른 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지난 5거래일간 40.39%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자의무기록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는 25.16%,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 스피어는 19.24% 뛰었다. 원격 진료서비스 기업 제이엘케이는 18.54% 올랐다.

의료 AI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AI 의료 영상 판독 서비스 기업인 딥노이드는 지난 5거래일간 43.08% 뛰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신테카바이오는 29.52%, AI 의료 데이터 진단업체 뷰노는 21.74%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오는 6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원격진료 서비스 합법화를 핵심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해외 매출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투심이 몰리는 이유다. 각 업체는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클라우드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 연내 미국 법인을 통해 FDA 컨설팅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제이엘케이는 미국 보험시장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 불확실성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다. 인건비와 연구개발(R&D) 비용은 원화로 쓰고, 매출은 달러로 받는 구조도 고환율에 유리하다.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들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대해선 여야간 이견이 크지 않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라는 정치경제적 민감성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대선 전 정책 ‘카드’로 자주 등장해 기대감을 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