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테슬라에 집중" 머스크 발언에 시간외 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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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내달, 즉 5월부터는 이런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이 원하고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나는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극도로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런 언급이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 중이다. 앞서 이날 정규장에서는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 속 미 증시가 상승 전환하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도 4.6% 상승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큰 폭 밑도는 실적을 냈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총매출은 193억3500만달러(약 27조63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약 386원)로 40%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 0.39달러였다.
머스크와 테슬라를 둘러싼 현지 여론이 부정적으로 치달은 점도 머스크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7% 이상이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테슬라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응답자는 27%에 그쳤고, 나머지 24%는 중립적이었다. 이는 미국의 다른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응답자가 10%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머스크 CEO에 대한 인식도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부정적이었고, 긍정적인 시각은 36%, 중립적인 응답은 16%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