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지났다고 안심은 금물, 중기부터 철분제 섭취 신경 써야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심한데다 유산의 위험도 높아 먹는 것 하나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러웠다면, 임신 16주부터 28주까지의 중기에는 입덧도 서서히 사라지고 입맛이 돌아오며, 태아가 뱃속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점차 안정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임신 중기라고 해서 신경 쓸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임신 중기가 되면 자궁의 무게가 무거워져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점차 거동이 불편해지고 보통 허리나 치골, 꼬리뼈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요통을 완화하려면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자주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 서 있을 때도 몸을 젖히기보다는 가급적 허리를 쭉 펴야 한다. 잠을 잘 때는 옆으로 누워 새우 자세를 취하는 것이 허리에 부담이 덜 간다.

요가 등의 스트레칭과 가벼운 걷기를 병행하면 신체가 이완되고 근육이 단련되어 통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하루 30분씩 주 5일 간 임신 중기부터 출산 예정일 일주일 전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면 진통 시간과 분만 시 통증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만 하다.

또 임신 중기부터 출산 후까지는 철분이 결핍되지 않도록 임산부 종합비타민 영양제 등을 챙기길 추천한다.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 혈액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임산부의 혈액량이 증가하는데, 혈액은 철분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철분이 부족하면 임신성 빈혈에 걸릴 수 있어서다.

임산부가 빈혈에 걸리면 현기증이나 두통, 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출산 시 출혈량이 많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산부는 하루에 24mg의 철분이 필요하다. 이는 달걀 20개 정도의 양으로, 식품 속 천연 철분만으로는 필요량을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꼭 철분제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임산부 철분 영양제로는 합성 철분보다 천연 원료 철분이 더 적합한데, 천연 원료 철분은 유산균 등의 자연 원료에서 추출해 만들어져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생체 이용률도 높기 때문이다.

철분제가 비헴철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달리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은 철분 부족 시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철분이 결핍되기 쉬운 임산부는 헴철보다는 비헴철을 먹는 것이 흡수율 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천연 원료 철분제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임산부 철분 영양제로는 100%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비헴철 철분제가 가장 인기가 많다”며 “100% 천연 원료 철분제에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비타민 제품에 많이 쓰이는 각종 화학첨가물까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화학물질로부터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신 20주부터는 부종이 심해져 손과 발, 다리, 아랫배 등이 붓기 시작한다. 부종은 1차적으로 혈액량이 늘어나며 체내 수분이 많아지면서 생기고, 커진 자궁이 하체에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흐르는 하대정맥을 압박해 혈액의 흐름이 늦어지면서도 생긴다.

부종이 심할 경우 터널증후군이나 정맥류 등에 걸릴 위험이 있고 임신중독증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부종 예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마사지나 다리를 높이 올리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붓기가 가라앉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잘 때는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두고 자는 것이 좋고, 평상시에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것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자기 전 약간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도 부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