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으로 도착하는 비행기가 히드로공항에 도착할 때면 스마트폰을 꺼내 쓰리유심칩으로 갈아끼우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곧 이어 활주로에 랜딩하자마자 기내 곳곳에서는 스마트폰 알람소리가 연이어 들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유럽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쓰리심은 미리 구매해야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쓰리심카드가 유럽여행자들의 필수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30일간 12기가 혹은 1기가와 3기가 데이터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유심 전문업체 모바일어브로드에서는 인천공항 서점에서 12기가 쓰리유심을 배송비 없이 29,9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서점에서만 하루에 약 200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쓰리유심 구매 시 챙겨봐야 할 것들은 없을까? 모바일어브로드 관계자로부터 쓰리유심 구입 시 주의사항을 확인했다.

우선 첫째로, 쓰리유심은 기내에서는 이용하지 말자. 영국 히드로공항은 입국심사 시간이 길기로 악명높은 만큼 입국심사 대기시간에 카톡을 보내거나 안부인사도 하면서 시험삼아 이용할 시간이 충분하다. 꼭 기내에서 확인할 필요는 없다.

둘째, 히드로공항에서 보다 인천공항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히드로공항 터미널에는 곳곳에 유심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문제는 인천공항이나 런던 시내 쓰리모바일 직영점에서 20파운드에 살 수 있는 12기가 유심을 무려 30파운드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불량율이 높다. 물론, 낯선 유럽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이 안터진다는 사실에 놀라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것이겠지만, 인천공항에서 전화 한 통화나 인천공항 3층에 있는 공항서점에서 20파운드(29,900원)면 구입할 수 있으니 공항에서 미리 챙기는 것이 합리적이다.

셋째, 구입한 유심은 인천공항 출국장 입장 전에 불량여부를 확인하고, 불량인 경우 바로 교환 또는 환불받아야 한다. 특히 아이폰은 컨트리락이 걸린 경우가 더러 있는데, 해외에서는 컨트리락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가급적 인천공항에서 바로 구매 후 테스트까지 마치는 것이 좋다. 택배 구매 시에는 택배비와 배송시간도 무시할 것이 못되지만, 불량인 경우 교환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인천공항에서 구매 후 불량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넷째, 영국 이외 국가에서는 쓰리유심을 구할 수 없으므로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는 것이 필수다.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아일랜드에 있는 쓰리모바일은 해당국가에서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는 요금이 비싼 유심이다.

다섯째, 인천공항에서 쓰리유심을 전달받는 경우 공항전달비가 별도로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네이버 쇼핑몰이나 기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경우 표시된 가격 외에 4,900원을 공항배송비로 추가 요구하기도 하므로 미리 배송비나 전달비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가에 판매할수록 표시된 가격 외에 숨어있는 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에서 구매하는 경우 정식 입점업체인지 따져봐야 한다. 최근에는 판매업체 난립으로 인천공항 여행사데스크에서도 쓰리유심을 판매하고 있으나 유럽행 비행편이 집중되어 있는 오전시간에는 일본과 중국의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된 안내를 받기 힘들다는 평이 많다. 따라서 인천공항에서 쓰리유심을 구매할 때도 인천공항 서점이나 면세점의 정식 입점업체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