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263m 철탑"…재생에너지 병목 해소할 송전망 준공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가 전라남도 무안군과 신안군을 잇는 52㎞ 구간의 154킬로볼트(kV) 송전망(전남 운남-신안-읍동 간)을 지난달 30일 최종 준공했다고 7일 밝혔다.

신안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태양광 개발 예정지 중 하나지만 그동안 발전설비를 지어도 전기를 실어 나를 계통이 부족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 송전망 준공으로 신안 지역 재생에너지를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전남 서남권의 전력 병목 현상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이 급증하면서 기상 변화에 따른 발전량 조절(출력제어) 조치는 2023년 2회에서 2024년 27회, 지난해 82회로 급증했다. 특히 전남 지역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비해 전력 수요가 적어 생산된 전기를 제때 보내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이번 송전망 가동으로 전력 수요지로의 송전 능력이 확대되면서 고질적인 출력제어 현상이 완화되고, 약 190메가와트(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접속 대기 물량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송전망은 단순한 지역 전력망 확충을 넘어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의 핵심 기반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안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서남권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우선 계통에 수용하고,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고속도로(초고압직류송전·HVDC)’와 연계될 경우 수도권 첨단산업단지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공급될 청정전력의 공급 기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경과지 대부분이 도서 지역으로 구성돼 섬과 섬 사이를 22차례 횡단해야 하는 초고난도 공사였다. 섬 사이 최장 경간은 2㎞에 달했고, 지지 철탑 높이는 국내 최고 수준인 263m를 기록했다. 한전은 철탑 조립 전용 크레인을 자체 개발하고 특수 전선을 적용해 철탑 규모를 줄였으며, 친환경 진입로 부선 공법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공사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무재해 준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