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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승리 땐 정책 지원 기대
"ESS 수혜 뚜렷한 종목 선별해야"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양대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각각 전 거래일보다 11.70%, 7.20% 오른 59만2000원과 4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10.90%), LG화학(8.46%), SK이노베이션(7.24%), POSCO홀딩스(6.07%)도 올랐다. 이들 종목은 이날 코스피 상승률(1.76%)을 크게 웃돌았다.
배터리주에는 실적 개선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함께 반영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터리 업종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과정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책 기조 완화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 회복 기대도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각각 분기 최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추가 수혜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민주당이 의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축소한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의 배경에는 전력비용 문제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요금 부담 완화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최소 하원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주도의 정책 일부가 수정될 수 있고, 이때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도 ESS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때 공급하는 ESS는 태양광·풍력의 불규칙한 발전량을 보완하고 전력망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고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해질수록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구조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ESS는 AI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는 분야로 2차전지 업종의 이익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2차전지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129.1%로 반도체(35.6%)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기차와 달리 ESS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투자세액공제가 유지됐다. 선거 결과와 별개로 전력망 보강을 위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승리 시 재생에너지 정책 지원이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미국 ESS 연간 설치량이 지난해 51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20GWh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소재 규제도 국내 기업의 수주 기회로 꼽힌다.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소재 공급망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 셀 생산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음극재의 적격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지는 국면"이라며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의 신규 수주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소재 업체의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SK온과 1조742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삼성SDI와도 6조51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에 집중됐던 수요처를 ESS로 넓히면서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FP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대비 무조건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요산업을 다변화하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종 전반을 사들이기보다는 ESS 수혜가 뚜렷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현수 연구원은 "전기차(EV)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고 리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ESS 수혜가 명확한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와 ESS 부품 및 기자재 업체들에 대한 선별 접근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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