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해부] (下) 감성마케팅의 승리‥"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게 멈춰버린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 이메일 인터뷰
"닌텐도DS·Wii 뛰어넘는 새로운 놀이기구 내놓겠다"
"닌텐도는 '세상사의 결과에는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최선을 다하더라도 운이 따르지 않았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겠죠."

2002년부터 닌텐도의 수장을 맡아온 이와타 사토루 사장(CEO · 50)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닌텐도는 성공한 기업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기에서 만족하고 노력을 멈춰버리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야마우치 히로시 회장이 CEO로 전격 발탁한 이와타 사장은 개발자 출신답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2004년)와 동작감지 게임기 닌텐도Wii(2006년),DS에 기능을 더한 닌텐도DSi(2008년)를 출시해 성장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음은 이와타 사장과의 일문일답.

▼직원들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존중해 주는 회사 분위기가 창의력을 키우는 핵심이다. 단 한 명의 직원이 낸 아이디어라도 내용만 좋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격려해 주고 그 아이디어는 곧 경영진에게 전달된다. 그게 제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이다. "▼닌텐도가 성공하지 않은 기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선을 다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을 때가 많다. 우리는 운이 좋을 땐 행운에 감사할 줄 알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엔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회사 선배들로부터 배워왔다. 본래 행운을 잡기 위한 노력에는 끝이 없는 법이다.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게 되면 거기에서 만족하고 노력을 멈춰버리게 마련이다. "

▼닌텐도의 올해 목표와 장기적 계획은."닌텐도의 사명은 '닌텐도와 관계있는 모든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디오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닌텐도의 고객은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직원들,주주와 지역사회 주민들도 모두 닌텐도와 관련된 사람들이다. 이들을 웃게 만들고 싶고 그것이야말로 닌텐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

▼닌텐도DS와 Wii를 이어갈 차세대 게임기를 개발 중인가.

"사람들은 현재 갖고 노는 게임기로 더 이상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없을 때 새로운 게임기를 원한다. 닌텐도DS와 Wii는 아직 사람들이 재미를 못 느끼는 단계에 가진 않았지만 앞으로 새로운 게임기를 도입해야 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비디오게임은 상호작용(interactive)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그 게임을 즐길 때 상상 이상의 놀라움과 감동,재미 등을 보상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