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자' 伊 전역서 기후변화 집회…100만명 운집

수도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27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집회는 160여개 마을·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는 전국적으로 100만명을 헤아린다고 주최 측이 전했다. 도시별 참여 인원은 로마 20만명, 밀라노 15만명, 나폴리 8만명, 피렌체 5만명, 토리노·볼로냐 2만명, 팔레르모·바리 1만명 등이다.

로마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열린 기후변화 집회 역사상 가장 많은 수가 운집한 것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 중심의 기후변화 집회를 촉발한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수많은 인파가 모인 토리노 집회 사진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집회에선 '지구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망치지 마라' 등의 내용이 쓰인 플래카드를 든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사르데냐섬의 항구도시 칼리아리에서는 '바다가 당신을 침수시키기 전에 우리가 먼저 물 속에 집어넣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의 상당수가 초·중·고교 학생들이었다고 한다. 앞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로렌초 피오라몬티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집회에 참여하고자 학교를 빠지는 학생들을 결석 처리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날 집회는 이탈리아 외에 네덜란드, 캐나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26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20일 열린 1차 집회에선 130여개국 4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