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들, 러 스푸트니크V 백신 잇따라 자국 생산

아르헨 이어 멕시코도 5월 생산 계획…파라과이도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러시아 백신에 크게 의존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이 백신의 자국 생산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자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트위터에 멕시코 내 생산이 내달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멕시코는 화이자를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중국 시노백과 캔시노까지 5종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천200만 명가량이 1회 이상 접종했는데, 이 가운데 100만 명이 러시아 백신을 맞았다.

에브라르드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도 스푸트니크V를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멕시코 외에도 중남미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 백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벨라루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승인한 아르헨티나는 최근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백신의 자국 생산을 개시했다.

6월 대량 생산을 시작해 중남미 다른 나라로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파라과이도 러시아 백신의 생산을 논의 중이며, 볼리비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대만의 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경우 중국산 백신을 들여오지 못해 스푸트니크V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