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가들이 공연부터 미술까지 창작의 영역에서는 제 몫을 다하고 있어요. 다만 이런 작품활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죠. 예술과 산업이 만날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지난 20일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만난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59·사진)는 “예술적 실험들이 단순히 작품으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 국가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예술 창업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예술을 산업의 영역으로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가들이 창업한 초기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작·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투자 유치에 이르기까지 창업주기 전반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예술경영지원센터는 공연부터 시각예술까지 한국 예술시장 유통 활성화를 위해 2006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취임해 이 센터를 이끌고 있다. 1995년 문화체육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30여 년간 예술진흥과 문화산업총괄과 등을 거치며 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행정 경험을 쌓았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관광정책국장 등을 맡아 관광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김 대표는 이날 한국 예술가와 창작단체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제대로 된 시장이 조성되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해외문화원을 총괄하는 해외문화홍보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세계 각국에서 한국 문화원을 설치해달
2024.11.21 17:42‘세기의 천재’ 존 폰 노이만은 1944년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세계 최초의 범용 디지털 컴퓨터인 에니악(ENIAC)을 접했다. 단번에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애니악 후속인 에드박(EDVAC) 설계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폰 노이만 구조’를 고안했다.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중앙처리장치(CPU)로 보내 처리하는 방식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가 이 구조를 따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폰 노이만 구조는 골칫거리다. AI 학습을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가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오가야 한다. 그 전송 속도가 GPU 연산 속도보다 느린 까닭에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GPU 성능이 높아져도 병목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은 D램을 여러 겹 위로 쌓은 것으로, GPU 바로 옆에 붙인다. 길은 넓히고, 거리는 짧게 해 데이터가 메모리와 GPU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술술 읽히는 친절한 반도체 투자>는 반도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국회 보좌진 등이 만든 연구 모임인 ‘팀 포카칩’에서 쓴 책이다. 반도체가 무엇인지부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 주요 업체와 인물, 미래 반도체 기술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정말 쉬운 말로 쓰였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전문 용어를 빼놓고선 반도체를 알 수 없다. 반도체 제조 과정만 해도 웨이퍼, 산화, 노광, 식각, 증착, 패키징 같은 말이 등장한다. 설계만 하는 팹리스, 제조만 하는 파운드리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다보면
2024.11.21 17:33지난 20일 밤 10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엔 전례 없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피아노의 황제’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53)이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공연 직후 열겠다고 밝히면서다. 20대 젊은 여성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놀라워하며 빠르게 객석을 뛰쳐나갔고, 한 70대 노부부는 “사인회 안 한다고 해서 앨범도 안 가지고 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줄을 설 수 있는지 연신 두리번거렸다. 사인회 줄이 이미 마감됐다는 안내요원의 외침에도 ‘키신의 얼굴과 손만이라도 보겠다’는 사람들은 반원형의 ‘구름 인파’를 이루며 한동안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가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일단 들어보면 이런 반응이 괜한 호들갑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키신은 지난 40년간 세계 최정상 자리를 한순간도 놓쳐본 적 없는 ‘불세출(不世出)의 피아니스트’다. 197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2세 때 악보 없이 즉흥 연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그는 13세에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협연한 무대에서 믿을 수 없는 연주력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피아니스트 키신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막심 벤게로프와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17세 때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솔리스트로 발탁된 데 이어 19세 때 미국 카네기홀의 10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유럽과 미국 클래식 음악계를 뒤흔들었다. 그해 주빈
2024.11.21 17:14하늘은 와인의 새로운 격전지다.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와인으로 승부를 내기 시작했다. 희귀 와인, 초고가 와인, 전용 와인까지 항공사마다 다양하다.에미레이트항공 - 600만 병 최다 보유가장 많은 와인을 보유한 항공사는 에미레이트항공이다. 프랑스 브루고뉴에 있는 전용 와인 창고에 600만 병의 와인이 저장돼 있다. 와인은 숙성할수록 맛이 깊어지는 시간의 술. 최상의 맛을 완성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숙성 기간을 거친다. 길게는 15년까지 보관한 뒤 서빙한다. 항공사 측이 밝힌 와인 투자 비용은 총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대체 무슨 와인을 사면 이 금액이 나오냐고? 이런 의문은 퍼스트 클래스에 서빙하는 와인 리스트를 보면 금세 이해된다. 11월 14일 기준, ‘빈티지 컬렉션’을 제공하는 장거리 노선에서는 샤토 마고 2004, 샤토 무통 로칠드 2004를 제공한다. 두 와인 모두 와인 마니아라면 한 번쯤 맛보기를 바라는 꿈의 와인. 20년을 숙성한 2004년 빈티지라면 말할 것도 없다. 두 와인의 한국 판매가는 각각 300만원 안팎이다.캐세이퍼시픽 - 럭셔리 샴페인 크루그<캐세이퍼시픽 럭셔리 샴페인 크루그>캐세이퍼시픽은 와인 애호가들이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입할 때 선호하는 곳이다. 럭셔리 샴페인의 대명사 크루그를 제공하기 때문.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라면 자리에 앉자마자 웰컴 와인으로 즐길 수 있다. 샴페인과 함께 캐비어가 서빙된다. 퍼스트 클래스에는 리델의 소믈리에 등급 글래스를 쓴다. 캐세이퍼시픽은 주기적으로 와인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는데, 1만m 상공에서 최적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선정한다. 미각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쓴맛을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2024.11.21 16:53유명한 오페라 아리아는 때로 우리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한다. 원인은 대개 가사 내용 때문이다. 곡조가 퍽 아름다워 노랫말 또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시시한 경우가 종종 있다. 헨델의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이 그렇다.“내가 사랑하는 나무 플라타너스여, 아름답고 풍성한 나뭇잎이여. 가혹한 자연의 운명에도 너는 언제나 빛나지. 천둥과 번개, 그리고 폭풍도 너의 평안을 위협하지 못한다네. 저 사나운 갈바람마저도 너는 능히 이겨내지. 여기선 언제나 온화하고 유쾌한 기분이 든다네. 이런 나무 그늘은 결코 없으리.”이 멋진 아리아를 듣노라면, 그리웠던 나무 그늘 밑에서 옛 애인을 애틋하게 회상하거나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돌이켜 보거나 아니면 죽음의 심오함에 대해 고뇌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실제는 ‘옴브라 마이 푸(Ombra Mai Fu)’. 직역하면 “이런 그늘은 결코 없다”. 그저 나무를 칭송하는 노래다.그런데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바로크 시대의 아리아들은 각인 효과를 위해서라도 대개 악곡은 단순하되 대신 가수의 기교를 높이 쳤다. 가사의 내용은 그다지 중요한 덕목이 아니었던 것.‘라르고(Largo)’라는 이름은 이 노래의 별칭이다. 악상기호 라르고는 ‘매우 느리게’. 즉 라르고풍의 전형적인 아리아가 ‘그리운 나무 그늘’이란 것이다. 차이콥스키의 현악 4중주 1번 2악장을 안단테 칸타빌레(느리게 노래하듯이),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를 아다지오(천천히), 보로딘의 현악 4중주 2번 3악장을 녹턴(야상곡)이라고 약칭하는 것과 같다.주인공은 세르세(B.C.519~465). 크세르크세스(Xerxes)라고도 불리는 역사상 실재
2024.11.21 16:46모자이크 안에 돼지, 그리고 버섯이 있다. 게다가 모자이크의 고향은 이탈리아. 그렇다면 그림 속 버섯은 조건반사로 ‘송로버섯’(트러플)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철갑상어알(캐비아), 거위 혹은 오리 간(푸아그라)과 더불어 송로버섯은 ‘세계 3대 식재료’로 통한다. 압도하는 맛이나 향을 지니고 있어 그대로, 혹은 최소한의 조리만 해서 먹어도 되는 식재료들이다.셋 가운데서도 돼지와 송로버섯의 관계가 가장 재미있다. 송로버섯은 19세기 양식에도 성공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자연산을 채취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면이나 나무 그루터기 같은 데서 자라지 않고 땅에 묻혀 숨어 있다. 인간의 눈으론 발견할 수가 없다. 후각이 발달한 돼지가 필요하다. 후보지에 풀어 놓으면 냄새를 맡아 송로버섯을 찾아준다.서기 200년께 모자이크(바티칸 박물관 소재)를 보면 바로 송로버섯이라 넘겨짚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이 최고의 특산지로 꼽히는 송로버섯은 울룩불룩한 구형이다. 우리가 버섯이라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처럼 갓과 기둥의 조합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모자이크에 돼지와 함께 등장하는 버섯은 아무래도 송로버섯이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렇다면 어떤 버섯일까? 송로 다음으로 유명한 버섯으로는 ‘크레미니(cremini)’가 있다. 이탈리아 이름으로 말하니 꽤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도 이 버섯을 알고 있다. 바로 양송이로, 영어로는 ‘단추버섯(button mushroom)’이라고도 부른다.하지만 양송이는 흰색 아닌가? 모자이크의 버섯은 갈색과 검은색을 띠고 있다. 사실 둘
2024.11.21 16:43“음료라도 명품으로 마실래.”중국의 유명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喜茶)’의 소비자들이 했던 말이다. 2023년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 말레이시아, 그리고 올해 초 서울까지 진출하며 해외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헤이티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브랜드다. 저가 밀크티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레드오션이 돼버린 중국 음료 시장에서 “차를 좋아하다” 혹은 “좋은 차”라는 브랜드 이름답게 고급 과일 음료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헤이티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명품 브랜드 펜디와의 컬래버레이션 덕분이었다.헤이티는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 사전 마케팅을 통해 기대감을 고조했고, 이후 펜디와 헤이티의 로고를 조화롭게 배치한 음료수 컵, 마그넷, 에코백 그리고 디저트 메뉴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늘 쉽게 구매하는 밀크티였지만, 컬래버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주문 대기와 긴 기다림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는 “이번 생 첫 펜디는 밀크티로?”, “펜디 밀크티를 마셨더니 오늘 하루 기분이 너무 좋다! 이게 명품 로고의 힘인가?” 같은 게시글과 인증샷이 이어졌다.당시 중국 언론에서는 요즘 청년들이 명품 로고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논지의 칼럼을 내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은 이에 반박하며 좋아하는 것들의 조합을 즐기는 소비를 누가 비판할 수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음료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이 신메뉴 출시나 컵 디자인 변경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헤이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차별화된 선택을 했다.펜디는 옛 사찰을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인 베이징 ‘
2024.11.21 16:39가수 임영웅의 음악과 스타덤에 깃든 사회문화적 의미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장이 마련된다.한국대중음악학회(회장 이기웅)는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와 공동으로 오는 30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본관 3층 중강당에서 제35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서 우승을 거두며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지금까지 열린 콘서트는 전 회 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오픈된 연말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 티켓 역시 총 6회차 공연이 단숨에 매진됐다.한국대중음악학회는 임영웅에 대해 "단순한 트로트 가수, 인기 가수를 넘어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이 됐다"면서 "임영웅은 오랫동안 주변화되어 있던 트로트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되돌렸을 뿐 아니라, 트로트의 지평을 확장함으로써 트로트의 장르 정체성에 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임영웅에 대한 학술적 관심을 고무하고, 팬덤 연구에 한정되어 있는 현재의 연구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임영웅을 다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임영웅으로 상징되는 한국 대중음악의 현 상황과 나아가 21세기 한국의 문화적 변화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그가 여전히 미스터 트롯인 이유: 트로트의 장르 수행과 임영웅 ▲음악적 관점에서 바라본 임영웅: 탈(脫) 관습적 음악 양상을 중심으로 ▲영웅의 탄생: 기사로 본 임영웅의 서사와 담론 ▲임영웅 노래의 저작권 현황과 영향력 분석 등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2024.11.21 16:28“한국 예술가들이 공연부터 미술까지 창작의 영역에선 제 몫을 다하고 있어요. 다만 이런 작품활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죠. 예술과 산업이 만날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예술이 첨단기술과 융합하는 요람인 아트코리아랩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굵직한 화랑들이 운집한 삼청동과 한국 공연예술의 산실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잇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이 곳에서 만난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 대표는 “예술적 실험들이 단순히 작품으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 국가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예술 창업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예경이 바로 예술을 산업의 영역으로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예경은 공연부터 시각예술까지 한국 예술시장 자생력을 키우고 예술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잠재력 있는 예술가와 작품의 유통 활성화를 도맡는 예술경영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취임해 예경을 이끌고 있다. 문체부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예술진흥 분야에서 폭넓은 행정경험을 쌓은 데다, 산업적 역할이 강조되는 관광·콘텐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김 대표는 이날 한국 예술가와 창작단체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제대로된 시장이 조성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해외문화원을 총괄하는
2024.11.21 16:201955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 뒷마당에는 큰 '가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가마는 감상용 설치 작품이나 조각품이 아니다. 실제 도자기를 구워내는 데 쓰였다. '성북동 가마'로 이름이 붙은 이 가마는 국립박물관 부설 연구소로 문을 연 한국조형문화연구소가 세운 것이다. 1962년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성북동 가마에서는 수많은 조선백자들이 탄생했다. 흰 백자 위에 푸른 글씨로 '북단산장(北壇山莊)'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은 작품도 남았다. 흔히 백자, 청자 혹은 작은 집기류로만 여겨지던 도자기에는 이처럼 많은 역사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국 도자 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서울 성북동과 대방동 한복판에 가마를 세운 사실을 남겨진 도자 작품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도자기 커피잔 세트를 통해 생활 식기가 현대화된 시점도 추정할 수 있다. 한국 도자 공예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1950년대부터 전후 복구시대, 현대까지 '한국 도자'를 아우르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한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이다. 사회와 문화가 발전하고 변화함에 따라 함께 변한 도자 공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4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도자기의 특징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성북동과 대방동 가마를 중심으로 도자를 만들었던 1950년대 전시장을 지나면 1960~1970년대 작업들이 전시된다. 한국 도자공예가 본격적으로 현대성을 갖추게 된 시기다. 특히 이 시기엔 도자와 회화가 결합된 '도화'가 유행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2024.11.21 16:08시간이 날 때면 전시나 공연을 다닌다. 코로나 이후 참고 참았던 야외 활동 중에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이 아마도 이런 문화 예술 관련 행사였을 테다. 올해는 다행히 여러 공연과 전시회를 다녔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얼마 전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린 슈타츠카펠레의 브람스 교향곡 연주였다. 바렌보임이 오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근심을 뒤로 하고 대신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천의무봉의 경지를 보여주었다.하나 더 기억나는 것은 아무래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느 수집가의 초대’(A Collector’s Invitation)였다. 고 이건희 회장의 개인 컬렉션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이 전시는 수많은 인파를 박물관으로 모이게 했다. 특히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선 보기 힘든, 매우 다양한 그림들이 시선을 끌었다.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컬렉션하기보다는 도예,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 알토란같은 작품들이 빼곡했다.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아니었을까?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 그림이 여러 서양화 사이에서 유독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다른 서양화가의 작품들은 빛과 그 빛으로 인해 비추어내는 형형색색의 빛깔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저 검은 묵으로 그린 인왕제색도가 더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묵직한 선과 붓의 힘은 농묵의 강직한 무게감으로 드러나 있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산을 휘감고 있는 안개가 여백으로 치환되었음에도 그 여백은 봉우리를 가볍게 떠받치고 있는 듯 신비로웠다.빛과 그림자를 통해 실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당시 서양화와 달리 동양화는 조금 다른 견지에서 실체를
2024.11.21 15:59지난 20일 밤 10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엔 전례 없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피아노의 황제’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53)이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공연 직후 열겠다고 밝히면서다. 20대 젊은 여성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놀라워하며 빠르게 객석을 뛰쳐나갔고, 한 70대 노부부는 “사인회 안 한다고 해서 앨범도 안 가지고 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줄을 설 수 있는지 연신 두리번거렸다.사인회 줄은 이미 마감됐단 안내요원의 외침에도 ‘키신의 얼굴과 손만이라도 보겠다’는 사람들은 반원형의 ‘구름 인파’를 이루며 한동안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가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일단 들어보면 이런 반응이 괜한 호들갑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키신은 2살 때 악보 없이 즉흥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17살 때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솔리스트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 40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한순간도 놓쳐본 적 없는 ‘불세출(不世出)의 피아니스트’다. 13살 때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협연한 무대에서 믿을 수 없는 연주력을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렸고, 불과 19세 때 미국 카네기홀의 10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그해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도 발탁된 그는 지금까지 그래미상, 에디슨상, 황금 디아파종상, 그랑프리 뒤 디스크상, 에코 클래식상 등 주요 음악상을 모조리 휩쓴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카
2024.11.21 15:54유방암 환자에게 많은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HER)2 발현에 따라 재발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ER2가 많이 발현되지 않은 환자들도 음성 환자보다 재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안성귀·국윤원 유방외과 교수와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2013~2020년 두 병원을 찾은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2295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Breast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유방암은 환자가 보유한 인자 유무에 따라 여러 아형(subtype)으로 분류된다. 로르몬수용체 유무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크게 분류한 뒤 HER2 양성과 음성으로 추가로 구분한다. 최근엔 호르몬수용체가 있으면서 HER2 단백질이 없는 그룹도 'HER2 저발현 그룹(HER2-Low)'과 'HER2 음성(HER2-zero)' 그룹으로 세분하는 추세다.연구팀은 연구대상 집단을 HER2 저발현 그룹(1351명, 58.9%)과 HER2 음성 그룹(944명, 41.1%)으로 분류한 뒤 각 집단에 온코타입Dx 검사를 적용해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점수(RS)를 확인했다.그 결과 HER2 음성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7.802점, HER2 저발현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8.503점으로 조사됐다. HER2 저발현 그룹에서 유방암 재발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HER2 음성 그룹과 HER2 저발현 그룹 간 고위험 RS 비율을 비교했더니 HER2 음성 그룹에선 고위험 RS 비율이 12.4%(944명 중 117명), 저발현 그룹은 17.0%(1351명 중 230명)였다.연구팀은 HER2 저발현 그룹과 HER2 음성 그룹에 대한 예측점수 26점 이상 되는 고위험 비율도 파악했다. 이를 통해 HER2 저발현 그룹은 HER2 음성 그룹보다 재발 예측점수 26점 이상을 획득할
2024.11.21 15:53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총성이 끊이지 않는다. 홍수와 지진 또는 대형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도 늘고 있다. 참혹한 비극의 현장에서는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들을 향한 여러 구호의 손길이 이어진다. 참사 현장에서 가장 먼저 살려야 하는 대상은 당연히 ‘사람’이다. 희생자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치료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당장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다면 재난의 현장에 있던 ‘동물’은 어떻게 될까? 사람들과 함께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던 수많은 생명체의 고통은 누가 돌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옥 같은 재난의 현장에서 동물은 늘 뒷전일 수밖에 없다. 출간 전부터 이미 대단한 입소문을 일으키던 책 <세상에서 가장 슬픈 천국(Der traurigste Himmel auf Erden)>의 인기가 대단하다. 독일에서 11월 20일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책에는 ‘비둘기 아버지’라고 불렸던 저자가 전 세계 재난의 현장을 누비며 위기에 처한 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깥세상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집 밖으로조차 잘 나가지 못했던 말테 지에르덴(Malte Zierden)이 어떻게 용기를 내서 동물 보호 운동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또한 어떻게 ‘동물 보호’가 자신이 사명이 되었는지 소개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동물들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권한다. 첫 시작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22년 초 화장실에 있는 작은 창문 쪽으로 찾아온 비둘기가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던 말테의 친구가 됐다.
2024.11.21 15:41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가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 열풍에 가세한다. 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한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20~21일)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10편을 소개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새 시즌을 시작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줄줄이 예고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콘텐츠를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텐트폴(플래그십 작품)로 내세우며 K콘텐츠 대세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디즈니+ 간판으로 내세운 K콘텐츠디즈니플러스가 21일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한국 콘텐츠들은 스타 배우들과 유명 감독·작가진들이 대거 투입된 대작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에 비해 작품 편수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퀄리티와 규모 면에서 훨씬 확대됐다. '무빙'의 강풀 작가와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무빙과 마찬가지로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조명 가게'는 내달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무빙'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무빙은 2023년 전세계 디즈니플러스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 시청수 1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 최초의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도 공개됐다. 탁류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감독에 등극한 추창민 감독과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뭉쳤다. 배우 지창욱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조각도시'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조각도시는 '범죄도시4'와 드라마 '모범택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2024.11.21 15:31쉐라톤 나트랑 호텔 앤 스파(쉐라톤 나트랑 호텔)는 지난달 28일 새로운 총 지배인 폴 던 (Paul Dunn·사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폴 던은 아랍에미리트와 영국에서 고위급 직책을 26년간 맡은 호텔업계 베테랑이다. 지난해 3월부터 호텔 레지던트 매니저로 재직하면서 JW 메리어트 하노이에서 영업 및 마케팅 이사를 역임했다. 쉐라톤 나트랑 호텔 관계자는 ''새로운 총 지배인으로 폴 던을 임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가 새 챕터를 시작하면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쉐라톤 나트랑 호텔은 나트랑 최초의 글로벌 체인 브랜드 호텔이다. 연중 300일 이상의 맑은 날씨와 하얀 모래 언덕, 푸른 바다를 끼고 있어 동양의 나폴리로 꼽히는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관광, 쇼핑 등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총 280개 객실은 오션뷰 부터 스위트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됐다. 최고 층인 28층에 위치한 엘티튜드 루프탑 바를 포함하여 5개의 시그니처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연회장 2개과 회의실 6개를 갖췄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1.21 15:25▶[관련 리뷰] 밤도, 아침도 아니지만 해는 떠올라…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환자는 외롭다. 통증이 온몸을 범람할 때, 그래서 육체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느낄 때, 사실 내 인생도 이제는 더 이상 내 것이라고 부를 수 없는 무엇이 된 게 아닌가 생각이 삐뚤어진 방향으로만 흐를 때. 주변의 다정한 위로는 귀에 들리지 않고 마음은 한없이 작아진다.불편한 것은 또 있다. 온전히 주관적이고 절대적인 고통을 타인에게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 예시로 나열되는 통증의 묘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로 겪어봤을 리 만무한 것들이다. 칼로 찌르는 듯, 저미는 듯, 끊어진 듯…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통증의 언어적 분류 앞에서 환자는 또 고독해진다. 차라리 뚜렷한 병명과 치료법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설명이 이어질 수도 있겠다. 문제는 심인성 질병(환경·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생기는 정신장애 및 신체장애). 아프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전부 거짓말 같고 변명 같다. 고통은 이렇게 또렷하고 선명한데.“그 남자와 그 여자, 아프다”여자는 매달 PMS에 시달린다. 월경 증후군의 곤란한 지점은 이것이 지극히 내밀한 사생활의 주기적 변화라는 것. 타인에게 그 통증과 미친 듯 널뛰는 감정에 대해 설명해 봤자 소용없다. 타자의 고통과 불안은 언제나 상상력의 범위 밖에 있다. 남자는 공황장애에 시달린다. 그의 통제 불가능한 불안과 공포 역시 온전히 그 자신만의 것이다.일찌감치 자의 병명과 증상을 설명하기를,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를 포기한 이들은 대신 독을 피우며 혼자 각자의 시간을 견딘다. 그런데 이들이 한 회사에서 만난다. 예상되는 전
2024.11.21 15:24옷깃을 단단히 여미는 계절이 찾아오면 공연계는 더 화려한 작품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받아들이는 시간.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새겨질 뮤지컬과 연극을 추천한다. 알라딘 VS 지킬 박사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알라딘’은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의 요소부터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마법처럼 환상적인 무대 연출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 즐길 수 있어 연말과 잘 어울린다. 배우 김준수, 박강현, 민경아, 강홍석 등 화려한 출연진까지 가세해 사전 예매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6월 22일까지 열리고, 이후 부산으로 공연장을 옮긴다. 20년간 140만명이 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29일 개막해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예매가 열린 회차는 벌써 전석 매진. 홍광호, 전동석 등 탄탄한 가창과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내년 5월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한다. 두 작품이 ‘믿고 보는 인기작’이라면, 뮤지컬 ‘틱틱붐’은 비교적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이다. 2017년 마지막 공연 이
2024.11.21 15:17아트페어는 갤러리(또는 작가)가 모여 만드는 장터이다. 갤러리 한 개가 단독으로 전시할 때보다 여러 갤러리가 모였을 때, 더욱 많은 작가와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맞춰 국내외 주요 컬렉터들과 관계자를 포함한 많은 관람객이 모여든다. 이런 집적이익을 위해 갤러리는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아트페어는 결국 갤러리가 모이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에 갤러리 릴레이션 담당자는 연간 쉬지 않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갤러리를 모으는 일에 주력한다.하지만 갤러리를 많이 모으기만 한다고 아트페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키아프(KIAF) 외부 운영위원으로 다년간 참가 갤러리를 심사하고 현장 평가와 함께 결과보고서를 책임 집필했던 강남대학교 경제학과 서진수 교수는 “아트페어의 퀄리티는 참가한 상위 갤러리의 수준보다 최하위 갤러리의 수준이 결정한다.”고 말했다.같은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갤러리들은 서로 같은 등급으로 컬렉터들에게 규정지어 인식될 수 있기에 상위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아트 바젤, 프리즈와 같은 글로벌 대형 아트페어에 참가하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중소형 아트페어들은 상위권 메이저 갤러리를 모으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과 병행하여, 특색 있는 중소갤러리를 잘 관리하여 참가를 유도하고 수준 이하의 갤러리를 잘 걸러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리만 머핀, 스푸러스 마거스, 에스더 쉬퍼, 페로탕, 페이스갤러리(ㄱㄴㄷ순)를 비롯한 해외 메이저 갤러리들과 키아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갤러리신라, 갤러리바톤, 갤러리조선을 비롯한 국내 주요 갤러리 일부가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며 키아프를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키아
2024.11.21 15:13하이트진로는 '테라' 브랜드 맥주 제품(사진)의 누적 판매량이 50억병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 브랜드는 50억8000만병 팔렸다. 회사 측은 "330㎖ 병 기준 1초당 28병씩 총 16억7000만리터(L)가 판매됐다"며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671개를 채울 수 있는 양으로 대한민국 성인(20세 이상 4344만명)이 1인당 117병씩 마신 셈"이라고 설명했다.테라는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이후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연평균 판매량은 26% 증가했다.지난 7월 출시된 테라 라이트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테라 브랜드의 7∼8월 가정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늘었다.하이트진로는 테라 라이트가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대형마트에서 라이트 맥주 판매량 1위에 오르고, 지난달 기준 2위 브랜드와 판매량 격차를 1.5배 이상 벌렸다고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분석을 인용해 설명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라이트가 국내 맥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도록 하고, 테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1.21 15:03‘만지지 마시오.’ 이 문구는 미술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고로 우리는 대부분의 미술작품을 마주할 때 눈으로 바라본다. 또한 미술은 주로 시각 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각이란 감각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는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론 이래로 지속된 지배적 지식 체계로서,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동물이 지닌 촉각과 미각을 넘어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각, 청각,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순서로 감각은 위계를 갖는다고 한다. 이 같은 전통적 감각의 위계에 대해 그룹 전시 <AFTER IMAGES>는 질문을 던진다. 시간 기반의 예술인 영화와 비디오 혹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처럼 비교적 새로운 매체에 특화된 전시를 주로 선보이는 율리아 스토셰크 재단(Julia Stoschek Foundation)에서 2024년 9월 12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한국계 작가인 아니카 이(Anika Yi), 로터스 강(Lotus L. Kang)을 비롯해 카스텐 니콜라이(Carsten Nicolai), 폴 챈(Paul Chan), 로사 바바(Rosa Barba) 등 참여 작가 16명/팀의 3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포함한다. 참여 작가 명단을 보며 어떻게 이 전시가 ‘이미지 이후’를 보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전시장에 들어섰다.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눈으로 바라봐야만 하는 로터스 강의 <폭포에서(In Cascades)>였다. 마치 ‘피부’를 연상케 하는 필름 재질의 매체는 촉감을 상상하게 하며 감각을 일깨우고, 시간에 따라 노출되며 변하는 필름으로 공간과 관객의 자취를 담아내고 있었다.그리고 점차 전시는 시각에 더해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게 하며 전개되기 시작했다. 예를
2024.11.21 14:46"호두까기 인형을 매년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께 제가 질문하고 싶어요, 매년 만나는 작품이니까, 오히려 더 기대되고 설레지 않으신가요?"이미 한 차례 지방 투어를 통해 클라라(호두까기 인형 주인공)로 올해 무대를 시작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1). 2002년 입단해 군무 일원부터 수석무용수까지 근성과 집념으로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온 발레리나다. 2009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자선 공연부터 매해 호두까기 인형의 여주인공인 클라라를 맡고 있다. 출산과 코로나 시기만 빼면,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섰다. "올해는 클라라로 어떻게 다른 점을 보여줄지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연말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할 시기가 되면 저는 2009년 첫 무대가 떠올라요. 그때 처음 클라라로 무대에 섰던 날이 생각나면서, 벅찬 감정이 돼요. 매년 하니까 물린다, 싫다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 없어요."클라라는 강미선에게 어린 시절부터 꿈과 같은 존재였다. 초등학교 시절엔 '어린 클라라'를 연기하는 초등학교 6학년 언니들이 부러웠다. 선화예술중학교 시절엔 유난히 발레를 잘했던 학우들이 '어린 클라라'를 맡아서 또 부러웠다. "어린 클라라를 끝내 할 수는 없었지만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에서 여러번 조연으로 춤추면서 이 작품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어요." 강미선은 입단 후 7년만에 어른 클라라를 비로소 연기하게 됐다.그는 눈을 감고 두 팔을 올렸다. 막이 전환해 클라라가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씬의 마임이었다. "클라라가 극중 꿈 속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왕자와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
2024.11.21 14:38신세계백화점이 올 겨울 첫 수확한 딸기를 선보인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전 점포 식품매장에서 첫 수확한 겨울 딸기 5종을 선보이는 '얼리 윈터 딸기의 신세계' 행사를 연다. 긴 더위를 견디면서 땅 속의 영양분을 가득 머금은 다양한 첫 수확 딸기 제품들이 행사에서 소개된다. 품종마다 향과 식감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향 2만5900원(500g), 금실 3만1900(500g)원이 있으며, 이외에도 장희, 홍희, 만년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1.21 14:30불면증이 있거나 잠자는 도중 땀이 많이 난다면 암의 조기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불면증이 암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불면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잠들기 어려움, 새벽 조기 기상, 수면 중 잦은 각성 등이 있다.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도 불면증의 한 형태다.암 연구소는 "불면증이 단순한 수면 장애가 아닌 암 증상의 일환일 수 있다"며 "통증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암 관련 증상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불면증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만성적인 피로감과 에너지 저하를 동반한다"고 덧붙였다.야간 발한 증상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 온도가 적정한데도 불구하고 옷이나 침구가 완전히 젖을 정도의 심한 식은땀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암 연구소는 "심한 야간 발한은 백혈병이나 신장암, 전립선암, 뼈암, 호지킨 림프종 등 특정 암의 주요 징후"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식은땀이나 발열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 발견이 암 치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024.11.21 14:16한국전선문화관은 지역문화예술 협력 2024 문장낭독회-『전선문학』 창간호를 오는 23일과 30일 연다..<지역문화예술 협력 2024 문장낭독회-『전선문학』 창간호>는 6.25전쟁 당시 군인들의 사기증진을 위해 발행한 『전선문학』 창간호를 주제로 현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청년 연극인들이 배우로 참여해 『전선문학』 창간호에 실린 작가와 작품 세계를 연극 장르의 시각으로 낭독한다.지역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예술가 및 예술단체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낭독회는 2014년 창단 이래 대구의 대표적인 청년 극단으로 자리 잡은 극단 ‘에테르의 꿈’이 각색 및 연출, 실연을 맡았다.1952년 4월, 육군종군작가단에서 간행한 『전선문학』창간호에는 최상덕, 김팔봉, 구상, 박기준, 김송, 김소운, 박목월, 박두진, 이호우 등의 문인들을 비롯하여 음악·미술 등 각 예술 분야의 작가들이 작품들을 실었으며, 대구에서 발행되었다.행사는 네이버 폼을 통해 각 회차마다 30명의 사전 신청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한국전선문화관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한국전선문화관 박미영 대외협력 기획실장은 “<지역문화예술 협력 2024 문장낭독회-『전선문학』창간호>는 개관 이후 청년예술단체와 처음 진행하는 협업 프로그램”이라며 “청년 연극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과거 전쟁 속에서 피어난 ‘전선문화(戰線文化)’에 젊은 감각을 더해 전후세대의 공감대 형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2024.11.21 14:00골프용품 유통 업체 메이저월드(주)가 사단법인 대한파크연맹과 함께 '2024 파크골프 제품 시연회 및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스포츠산업 선도기업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이날 행사에서 메이저월드와 대한파크골프연맹은 업무협약을 체결해 파크골프의 육성 및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파크골프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와 연구 개발, 파크골프 용품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양재준 부국장 jjyang@wowtv.co.kr
2024.11.21 13:30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프리미엄 영화관 '모노플렉스 앳 라이즈'를 개관하고 차별화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라이즈 호텔은 영화 상영 솔루션 기업 알엔알(RNR)이 운영하는 모노플렉스와의 협업을 통해 영화관을 오픈했다.'모노플렉스 앳 라이즈'는 30석 규모의 프라이빗 영화관으로, 호텔 4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차르' 내부에 있다. 곡선미를 살린 독창적인 인테리어, 관람객의 시야를 고려한 프리미엄 좌석으로 몰입감 있는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무인 운영 시스템으로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호텔은 영화관 오픈을 기념해 관람권과 핑거푸드, 음료를 제공하는 베이직 패키지, 치킨&맥주·와인&샤퀴테리 패키지 등 다양한 구성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로 제공하는 요리는 차르 레스토랑 차르에서 조리한다.라이즈 호텔 관계자는 "개관 이후 지속적인 문화 예술 행사를 통해 독창적인 정체성을 발전시켜온 라이즈가 숙박을 넘어 영화와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며 "영화관 이상의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운영해 홍대 지역의 문화적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2024.11.21 12:38'1억원짜리 바나나'로 화제를 모았던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경매에서 약 86억원에 팔렸다.'코미디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가 620만 달러(약 86억7000만원)에 판매됐다.당초 예상 낙찰가는 100만~150만 달러(약 14억~약21억원)이었으나, 이를 6배나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현장에서는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장이 작품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으며, 80만 달러에서 시작한 입찰가는 20초도 지나지 않아 최고 추정가인 150만 달러를 넘어섰다.굵은 강력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바나나를 벽에 붙여놓은 형태의 이 작품은 카텔란이 2019년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시 한 행위예술가가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 먹어버려 화제가 됐고, 관람객이 너무 몰리며 작품이 철거되기도 했다.당시 세 개의 에디션으로 구성된 작품은 12만~15만 달러(약 1억6000만~2억1000만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의 이전 소지자는 알려지지 않았다.86억에 '코미디언'의 새 주인이 된 이는 중국 태생의 가상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으로 전해졌다. 그는 바나나와 접착테이프 롤 각각 한 개와 바나나가 썩을 때마다 이를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치 안내서, 진품 인증서를 받게 된다.한편 이날 경매에 나온 작품 속 바나나는 경매 전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근처 과일 가판대에서 35센트(약 500원)에 산 브랜드 돌(Dole)의 제품이라고 NYT는 전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2024.11.21 12:34이마트는 오는 22∼28일 올해 첫 겨울딸기를 비롯해 초겨울 제철 먹거리를 특가에 선보인다고 밝혔다.우선 설향 딸기 500g짜리 한 팩을 1만7000원대에 판매한다.시즌 초반에 출하되는 딸기인 만큼 당도와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산청과 하동, 합천, 논산 등 대표 산지와 협력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딸기는 기후변화 여파로 매해 1주가량씩 출하가 늦어지는 추세다. 올해도 9월 말까지 이어진 폭염 탓에 딸기 출하가 지연돼 이달 중순에야 모든 점포에 딸기를 들여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이에 이마트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제때 딸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계절 딸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딸기 외에 제철 먹거리인 국내산 '해풍 맞고 자란 겨울 시금치'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단맛을 머금은 겨울 노지 시금치로 영덕, 남해, 한산도 등에서 재배된다.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한단(약 300g)을 정상가 대비 27%가량 저렴한 28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해양수산부와 협업해 제철 수산물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력제 봉지굴(300g), 국산 생고등어, 국산 꽃게, 남해안 홍가리비 등이 있다.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만큼 신선한 겨울 제철 먹거리 구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1.21 11:10언제부터인가 인문학이 경영자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으로 꼽힌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리버럴 아트’(liberal arts)의 쓸모를 강조한 이후 성공한 기업인을 위한 단순한 장식품이나 지적 허영의 대상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내면 여전히 인문학으로 대표되는 지식인과 경영자 사이에는 깊이 팬 해묵은 인식단절의 골이 여전하다. <AI 앞에선 경영자의 선택 리버럴 아트>는 흔히 문학, 역사, 철학을 통칭하는 인문학, 리버럴 아트를 몸에 배게 익히는 것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훌륭한 경영자의 필수 덕목으로 우뚝 섰음을 선언하는 책이다. 그동안 지식인(인문학)과 경영자(실업)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탓에 때로는 상대를 과대평가하고, 때로는 멸시하고 폄하해 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경영 현장을 인문학 이상을 실현할 공간으로 보고 자유, 진리, 존재, 정의, 예술과 같은 키워드로 경영 난제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인문학적 지식과 시각은 쓸모없는 장식품이 아니다. 비즈니스맨은 바쁘다는 뜻의 영어 단어 ‘비지(busy)’에서 파생된 명칭이지만 경영자가 바쁘다는 핑계로 사색
2024.11.21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