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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찬사와 경멸 사이…일론 머스크의 모든 것
괴짜, 천재 사업가, 세계 최고 부자, 관종,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수식하는 말이다. 그의 말과 행동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주목받았다. 전기차뿐 아니라 우주선을 개발해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머스크는 언론에 드러난 대로 ‘문제적 남자’일까. 테슬라는 대체 어떤 기업일까.<테슬라 리부트>를 쓴 백수전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테슬라에 관한 모든 것’을 책에 담았다. ‘테슬람’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왜 우리가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열광하는지, 인공지능(AI) 혁명 속에서 테슬라가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그리고 테슬라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까지.머스크가 언제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2003년 테슬라를 설립한 뒤 십수 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늘 자금 부족에 시달렸고, 직원들에게 줄 월급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자기 돈 4000만달러(약 555억원)를 털어 넣고 투자자에게 추가 투자를 읍소했다. 모두 테슬라에 부정적이었고 사방에서 공격해 왔지만, 상황이 어려울수록 목표에 집중해 고난을 이겨내는 능력이 빛을 발했다.머스크의 첫 번째 부인인 저스틴 윌슨은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조차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전기차 모델3 양산에 들어간 2018년 머스크는 공장 바닥에서 자면서 주당 120시간 일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자 주주들은 머스크의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가장 큰 리스크가 머스크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2021년 11월 테슬라 주가가 최고점을 찍으면서 테슬라와 머스크는 스포트
2024.11.08 18:31 -
[책마을] "좋은 사업 모델보다 경영진 더 중요"
사모펀드는 적대적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기업 인수 후에는 사람을 왕창 자른 뒤 알짜배기 사업을 팔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사모펀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은 그렇게 말한다. 책을 쓴 김태엽은 사모펀드 운영사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다.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방법, 신사업 추진, 기존 사업 정리, 인재 영입 등을 알려준다.어떤 직업이든 실상은 겉보기와 다를 때가 많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명품 정장을 입고 멋지게 꾸며진 사무실에 출근해 컴퓨터 화면 속 숫자를 분석하며 일할 것 같다. 그렇게만 해선 좋은 거래를 따올 수 없다. 기업 대표에게 ‘형님’ 하며 넙죽 엎드려야 하기도 하고, 몇 개월을 쫓아다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기업을 인수해도 끝이 아니다.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이는 기업은 비싸다. 남들이 잘 못 보는 장점을 찾아 기업을 인수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은 체질을 개선한 뒤 매각해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사모펀드업계에서 오랫동안 구른 저자는 자기 경험과 노하우, 실패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성장 정체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일이 있었다. 창업주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 채 뒤로 물러나기로 해서 젊고 유능한 대표를 외부에서 데려와 앉혔다. 그런데 창업주가 자꾸 회사 경영을 간섭해 곤욕을 치렀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들며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좋은 사업 모델보다 좋은 경영진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한다.임근호 기자
2024.11.08 18:29 -
[책마을] 다시 돌아온 트럼프에 관심…<트럼프 2.0 시대> 7위 올라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책이 주목받았다. 11월 첫째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의 <트럼프 2.0 시대>가 7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변화할 국제 정세와 한국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한 책으로,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직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 1위부터 6위는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4주 연속 1위를 유지 중이다. 내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5>와 생성형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 혁명을 다룬 <넥서스>가 각각 8위와 10위다.신연수 기자
2024.11.08 18:28 -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마약성 진통제' 판매에 동원됐다는 '티핑 포인트' 전략
미국은 지금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다. 오피오이드는 원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증상이 심한 경우 주의 깊게 처방해야 하는 약물이지만,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대형 제약회사 퍼듀파마가 대규모로 확산했다.퍼듀파마는 자사가 만든 오피오이드 계열 알약 ‘옥시콘틴’을 더 많이 팔기 위해 실험 결과까지 조작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규모 인센티브 공세로 의사들이 손쉽게 옥시콘틴을 처방하도록 조장했고, 그 결과 미국은 지금 마약성 진통제 대란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맞았다. 어떻게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미국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었을까? 대규모 유행은 언제 그리고 어디서 시작됐는가?지난 10월 초 미국에서 출간된 책 <티핑 포인트의 복수(Revenge of the Tipping Point)>는 오피오이드 남용이 티핑 포인트의 ‘복수’라고 지적한다. <티핑 포인트>라는 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말콤 글래드웰이 25년여 만에 내놓은 책이다. 글래드웰은 티핑 포인트의 25주년 개정판을 쓰려고 마음먹었다가 자신이 주장한 이론 가운데 수정과 삭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책을 선보였다.기본적으로 <티핑 포인트>에서 소개한 ‘소수의 법칙’ ‘끈적임 요소’ ‘맥락의 힘’ 등 세 가지 대유행의 법칙을 보완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엄청난 대유행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세 가지 추가적인 요소를 소개한다. ‘오버스토리’(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지배하는 공동체의 가치), ‘슈퍼스프레더’(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전파자), 그리고 ‘매직 서드’(마법의 3분의 1)다.글래드웰은 아이디어
2024.11.08 18:27 -
[책꽂이]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2025' 등
경제·경영●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2025 내년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본격적인 비서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경달 외 지음, 이은북, 254쪽, 1만9800원)●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ESG 알지?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법. (최기영 외 지음, 빈티지하우스, 276쪽, 1만8000원)인문·교양●숨과 입자 삶의 본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 생의 변곡점을 맞이한다. (황여정 지음, 창비, 252쪽, 1만6000원)●맛있게 읽는 세계사 고대부터 근대까지 각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의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 (엔도 마사시 지음, 최미숙 옮김, 로그인, 298쪽, 1만8000원)아동·청소년●천국의 유령들 산산조각난 일상에서 자신을 찾아 가는 청소년의 성장 과정.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풀빛미디어, 208쪽, 1만4000원)●휠체어 공주는 없어요? 휠체어를 타도, 장애가 있어도 공주 드레스를 입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공진하 지음, 낮은산, 40쪽, 1만6800원)
2024.11.08 18:25 -
[책마을] 이번엔 르네상스 천재 화가들의 경쟁이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 속에 숨겨진 고통, 폴 세잔의 괴팍한 성격, 살바도르 달리의 광기….명작 뒤에 숨겨진 천재 화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책과 칼럼, 방송 프로그램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유다.성수영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는 미술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로 화가와 명작 미술이야기를 전해 인기를 끌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구독자 6만5000여 명으로 국내 문화·예술 분야 기자 가운데 압도적 1위를 달려 칼럼 누적 조회수가 4000만 회를 넘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드라마 같은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텔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다. 올해 상반기에 나온 칼럼을 엮은 책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은 예술부문 도서 베스트셀러 1위에 장기간 오르기도 했다.최근 후속작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이 출간됐다. 전작의 유려한 서술과 고품질의 인쇄,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 등에 더 깊이 있는 자료 취재를 가미했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추천사를 통해 “고뇌와 결핍, 끈기와 열정 모두를 가진 복합적인 예술가의 인간적 매력에 자연스레 빠져들게 해주는 책”이라며 “적절한 인용과 탁월한 비유 덕분에 이런 몰입이 가능했다”고 했다.화가의 내면과 작품에 대한 설명은 더욱 입체적으로 발전했다. 예술에 미쳐 자신의 가족에게는 소홀했던 폴 고갱,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제국주의 일본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던 고지마 도라지로의 삶이 단적인 예다. 전작에 비해 책에서 처음 공개되는 화가들의 이야기 비중이 늘어난 것도 눈여
2024.11.08 18:23 -
[책마을] "번역은 뇌와 심장의 협동작업…AI가 따라 하기엔 역부족이죠"
“문학 번역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뇌와 심장이 협동해야 합니다. 문장이 담은 풍자와 아이러니, 함축적 의미를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따라 하긴 역부족이죠.”국내 폴란드 문학 번역 1인자로 꼽히는 최성은 한국외국어대 교수(53·사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 사옥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얼마 전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으로부터 폴란드어와 폴란드 문학을 한국에 널리 알린 공로로 십자장교 공훈훈장을 받았다.최 교수는 1989년 한국과 폴란드가 수교를 맺은 이듬해 한국외대 폴란드어과에 입학했다. 폴란드로 유학을 떠나 한국인 최초로 폴란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그가 한국어로 번역한 폴란드 문학은 40권에 달한다.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도 최 교수다. 그는 “토카르추크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들 중 하나”라며 “세상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했다. 이어 “토카르추크는 특히 ‘단편의 장인’이라고 불릴 만큼 단편소설에서 그의 시적인 문체가 더욱 빛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토카르추크의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을 번역했다.폴란드어는 7개의 격(품사)과 3개 성(性)을 지녀 배우기 쉽지 않은 언어로 알려져 있다. 단어 하나가 나타내는 정보가 많다. 한국어로 풀어 설명하면 분량이 늘어날 정도다. 최 교수는 “같은 유럽 문화권이라면 문화와 용어가 비슷해 번역할 단어를 찾기 쉬운 편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번역하다가 중간에 늘 길
2024.11.08 18:21 -
[책마을] "라디오 하나 몬 맹글어서 되겠나"
1957년 라디오 국산화를 놓고 락희화학(현 LG화학) 내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그때 창업자인 구인회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영원히 PX에서 외국 물건만 사 쓰고 라디오 하나 몬 맹글어서 되겄나. 누구라도 해야 할 거 아닌가. 우리가 한번 해보는 기라. 먼저 하는 사람이 고생도 되겄지만 고생하다 보면 나쇼날이다, 도시바다 하는 거 맹키로 안 되겄나.”이듬해 금성합성수지공업사를 금성사(현 LG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 라디오 국산화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그렇게 최초의 국산 라디오는 금성사 1회 공채에 수석 합격한 기술자 김해수에 의해 1959년 11월 15일 출시됐다.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원년으로 평가되는 해다. 국산 라디오 보급이 쉽지는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나섰다. 밀수품을 근절하고, 전국 농어촌에 라디오 보내기 사업을 벌이면서 활로가 열렸다.<한국인의 발명과 혁신>은 부산대에서 ‘인물로 보는 기술의 역사’를 가르치는 과학기술사학자 송성수 교수가 쓴 책이다. 한국인이 주도한 발명과 혁신 사례를 모았다. 최무선과 장영실, 정약용부터 한국 최초의 여성 양의사 김점동, 근대 건축을 개척한 박길룡, 가난한 목공에서 동명그룹 총수가 된 강석진, 한국 철강산업을 만든 박태준 등이다. 현대자동차, 삼성 반도체, 쿠쿠전자 등도 혁신의 주역으로 등장한다.저자는 서양 중심의 연구와 서술에 아쉬움을 느껴 한국의 사례를 찾고 모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지폐를 장식하는 인물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책에 나온 사람 중 한 사람을 지폐 인물로 해도 좋지 않을까.임근호 기자
2024.11.08 18:20 -
[책마을] 암을 극복한 뒤에 마주치는 통제들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암 경험자가 자주 듣는 말이다. 어디 가든, 누굴 만나든 걱정 어린 시선을 받는다.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고 싶은 암 경험자를 오히려 괴롭게 만든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는 30대 중반에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저자의 경험을 담았다. 치료 후 일상에 복귀한 암 경험자가 누려야 할 존엄과 자유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전한다.암 환자 혹은 경험자는 걱정의 이름으로 포장된 강요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격한 운동과 스트레스도 금기시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몸만 생각하라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조언은 지나치게 통제적이다. 종종 서로 어긋나기도 한다.사회가 규정한 환자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저자의 시도는 ‘자기 마음대로’ 아플 수 있단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가족의 맹목적인 사랑에 의존하는 대신 가까운 이웃의 돌봄을 받는다. 절대 안정이란 통제에 순응하는 대신 맥주 한잔의 자유를 누린다. 내 몸만 생각하는 대신 사회를, 이웃을 염려한다.신연수 기자
2024.11.08 18:19 -
[주목! 이 책] 제국의 설계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화적 성공을 분석한 경영서. 20년간 조명 프로그래머로 팝스타들의 투어에 참여한 행동 설계 컨설턴트이자 브랜딩 디렉터가 15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스위프트의 비즈니스 전략을 설명한다. (플랫폼 9와 3/4 옮김, 파이퍼프레스, 248쪽, 1만9000원)
2024.11.08 18:18 -
[주목! 이 책] 내 발밑의 검은 제국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개미는 정말 늘 부지런할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미는 철저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간다. 개미의 삶은 인간 사회와 닮은 점이 많다. 개미 사회의 협력과 분업, 경쟁과 갈등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유노책주, 272쪽, 1만9000원)
2024.11.08 18:17 -
[주목! 이 책] 정원의 황홀
예쁜 꽃과 나무, 조각상과 분수로 한껏 장식한 외국의 유명 정원과 달리 우리나라 정원은 단순하다. 하지만 정원의 한복판이나 누마루에 들어서면 산을 비롯한 주변 풍광을 끌어들여 웅장함을 자아낸다. 알수록 매력을 더하는 한국의 정원을 소개한다. (아트레이크, 372쪽, 2만원)
2024.11.08 18:17 -
[주목! 이 책] 자연에 답이 있다
자연의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생체모방을 통해 탄생한 기술을 소개한다. 천체의 엑스선을 포착하는 망원경을 개발할 때 천문학자들은 바닷가재에서 답을 찾았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할 때 의사들은 파충류 힐라몬스터를 참고했다. (최가영 옮김, 김영사, 444쪽, 2만3800원)
2024.11.08 18:16 -
[오늘의 arte] 독자 리뷰 :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건축양식들
<미술관 가이드의 프랑스 여행법>에서는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건축양식들을 살펴보며 현대적인 면모까지 담아 미래지향적으로 건축된 건물을 소개하고 있었다. 한 건물이 지어짐에 따라 그 주변의 도시 분위기가 바뀐 보부르, 학교로 변한 요새 아미앵 시타델이 흥미로웠다. - 아르떼 회원 ‘라온이슬’● 티켓 이벤트 -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오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아레테 콰르텟과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가 드보르자크와 야나체크의 곡들을 선보인다. 19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10명을 뽑아 S석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20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꼭 읽어야 할 칼럼● 빈 필의 공연 중에 바이올린이 고장나면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공연 중 현악기 현이 끊어지면 연주자들은 순서대로 악기를 교체하며 연주를 이어간다. 악장이 받은 바이올린을 풀트별로 넘기며 무대 밖에서 수리를 거친 악기가 다시 돌아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은 협업의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 예술의전당 이동조의 ‘나는 무대감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코미디언'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 ‘코미디언’이 이달 20일 소더비 뉴욕 경매에 출품되어 약 20억원의 추정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요 경매사의 매출 급감으로 미국 미술 경매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나나 작품의 경매가 시장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 칼럼니스트 이한빛의 &l
2024.11.08 18:14 -
직장인에 관광객까지 꽉꽉, 포화상태 성수카페거리…"골목길 차량통제 시급"
"좁은 골목에 매일같이 사람들과 차량,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위험하기 짝이 없네요."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연무장길)에서 6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바리스타 A 씨는 성수동 카페거리가 매일 사람과 차량으로 붐비면서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 이후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이 평일 점심시간에도 성수동 카페거리 일대를 다니면서 유동 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성수동 카페거리와 뚝섬역(서울숲로) 인근 도로의 과밀·혼잡 현상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근 맛집과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을 찾는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좁은 성수동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과 뒤섞이며 혼잡도가 크게 높아진 탓이다. 성동구는 토요일 하루 일부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지만, 카페거리 일대 골목과 서울숲로의 혼잡한 교통 상황이 평일에도 계속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평일·주말 가릴 틈 없이 '꽉꽉'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성수 카페거리와 뚝섬역 인근 서울숲로의 인구 혼잡도는 ‘붐빔’(약 3만4000명~3만6000명)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주요 50개 장소의 혼잡도를 ‘붐빔’, ‘약간 붐빔’, ‘보통’, ‘여유’ 등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붐빔’은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 단계로 서울시가 해당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수준이다.현지 시민과 상인들은 성수동 거리의 인구 혼잡 문제가 이 일대가 10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고 평가한다. 인쇄소, 구두 공장, 카센터 등이 밀집한 공장지대에서 상업·업무 지구
2024.11.08 18:08 -
제네시스, 英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파트너십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8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고 저명 작가들의 전시를 후원하는데, 제네시스도 동참한 것이다.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제네시스는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내년 5월 1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리는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워크 더 하우스(Walk the House)’ 전시를 후원한다.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조소학을 공부하고 30여 년간 서울과 뉴욕, 런던에서 활동해 온 서도호 작가(사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형 설치와 조각, 영상, 드로잉으로 건축, 공간, 신체, 기억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거주와 이동의 개념에 질문을 던진다. 이와 함께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신작도 최초로 공개한다. 장소 특정적이란 작품의 구성요소가 특정 장소와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미술 작품을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작가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탐구하는 서베이 형식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동시대적 주제에 대한 창작자의 사유를 관객에게 심층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제네시스 아트 파트너십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랜 기간 비전을 공유해온 테이트모던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네시스의 아트 활동을 유럽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도호 작가의 여정을 함께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마리아 발쇼 테이트모던 미술관장은 “현대차와의 오랜 협력 관계에 이어 제네시
2024.11.08 18:04 -
[이 아침의 작가] 섬세한 내면심리 묘사, 한번보면 멈출수 없다…올가 토카르추크
최근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의 저자이자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62·사진)는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다.토카르추크는 폴란드 바르샤바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상담사로 일했다. 이때의 경험이 훗날 그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이다.등단 초기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993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책의 인물들의 여정>은 폴란드 출판인 협회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태고의 시간들>(1996)은 폴란드 시사 잡지 폴리티카의 ‘올해의 추천도서’로 뽑혔고, <방랑자들>(2007)로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다. 이 책은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토카르추크의 작품 세계를 두고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신연수 기자
2024.11.08 18:01 -
주말 맑고 추위 풀려…단풍 나들이 떠날까
이번 주말엔 전국적으로 추위가 다소 풀려 한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온화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아침저녁은 여전히 쌀쌀해 일교차가 최대 15도 이상 벌어지는 지역도 있겠다.8일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3~14도, 낮 최고기온은 16~21도가 예상된다. 평년보다 최저·최고기온이 모두 1~3도가량 높은 수준이다.토요일 주요 도시의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8도, 대전 7도, 대구 8도, 부산 13도 등이다. 한낮 온도는 서울 19도, 대전·대구 19도, 부산 21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전국이 맑겠으나 영남지역은 구름이 많고 제주엔 흐린 하늘이 나타날 수 있다.일요일인 1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5~15도, 낮 최고기온은 16~21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20도 내외로 올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 일부 내륙 지역에선 15도 이상 벌어질 수 있으니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경기 북부 및 강원 내륙·산지 일부 지역에선 서리가 내리고 얼음도 어는 곳이 있겠다. 10일엔 남부지방과 제주는 대체로 흐리겠고, 제주에선 오전부터 5~20㎜ 수준의 산발적인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김대훈 기자
2024.11.08 17:52 -
삼성서울병원, 개원 30년…중증 강화·지능형 병원 전환 속도
1994년 11월 9일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이 개원 30년을 맞았다. 삼성서울병원은 8일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열었다.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30년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 의료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병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 원장은 미래의료을 향한 대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30년 간 '최고의 실력으로 중증 고난도 치료를 잘 하는 병원'이란 가치를 추구해왔다"며 "이제 의료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담대한 여정의 출발을 알린다"고 했다.성장 동력으로 중증 분야 강화를 위한 연구를 꼽았다. 박 원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지능형 병원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병원의 미래상으로 연구플랫폼을 제시했다.연구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가치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의학 기술 중심 분야인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개인 맞춤 치료를 위해 연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진행 중인 리모델링은 중증, 응급 및 희귀질환 중심 병원 철학에 맞춰 진행한다. 내년 새로 들어서는 감염병 대응센터를 통해 미래 중증 감염병 질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사람 중심, 환자 중심 병원 문화의 뿌리가 더 튼튼해지도록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이미 새 시대를 여는 변곡점을 지났고 지금의 영광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다"며 "30주년 설립 당시 이념 그대로 미래의료를 앞당겨 실현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24.11.08 16:23 -
[포토] 2024평창고랭지김장축제
8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송어축제장에서 개막한 2024평창고랭지김장축제장에 많은 방문객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평창에서 생산된 고랭지 배추와 신선한 국내산 재료를 이용해 직접 김치를 담그는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늘고 있다.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배추값이 금값이 되면서 축제 예약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마비될 정도로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김장 비용은 10㎏ 6만4,000원, 20㎏ 12만2,000원이고, 총각(알타리)무 김치는 7만원으로 담근 김치는 현장에서 택배 발송이 가능하다. 평창군 제공
2024.11.08 15:57 -
감각으로 이룬 제국, 에노우라 측후소… 태초부터 영원까지 느껴지다
‘감각의 제국’ 아마도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심한 노출과 실제 정사 장면으로 논란이 되었던 이 영화를 쉬이 떠올릴 것이다. 한국에는 수위 문제로 한참 후에나 편집되어, 프랑스어 제목인 ‘L'Empire des Sens’를 번역한 ‘감각의 제국’이란 제목으로 수입되었다. 성적 욕망이 끝으로 치달아 상대를 죽이고 성기를 잘라 며칠을 들고 돌아다니다 잡혀갔다는 극단적인 결말을 가진 일본 실화 바탕의 영화다. 그러니 볼 생각도 없었고 여전히 보고 싶지도 않지만 언제나 제목만큼은 20대부터 마음에 큰 울림을 남겨왔다. 감.각.의.제.국! 실존하는 통치권이 아니라 어떤 공간을 세련된 절대 감각으로 다듬어 완성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곳이 아닐까? 생각만 해도 설레고 누군가 그 실체를 이룰 수만 있다면 그 눈부신 성과는 얼마나 값질지를 상상하며 막연한 동경을 가져왔다. 그 공간이 크든 작든 혹여 나만의 감각의 제국을 일궈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줄곧 꿈꾸듯 그려왔다. 그런데 그렇게나 찾아 헤매던 감각의 제국을 드디어 발견했다. 우연히 들렀던 일본의 시골 마을, 건축 기행의 일환으로 스치듯 방문한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독특한 이름의 공간에서 바로 그 감각의 제국을 발견한 것이다. 문화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관심을 쌓고 취향을 단련하기 위해, 정성 들여 일군 시설과 공간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이제나저제나 감각의 제국을 꿈꿔왔다. 그렇게 찾아 헤맨 그곳이 멀지 않은 일본의 시골 어딘가에 있었다는 놀라움과, 또 지극한 부러움을 안고 인생 반세기 만에 발견한 감각의 제국, '에노우라 측후소' 방문기를 작성해 본다.사진
2024.11.08 15:54 -
뉴욕 한복판서 '한강 라면'을…신라면 즐기러 뉴요커 몰려들었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한강 풍경을 즐기며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K컬처가 ‘힙’한 감성으로 자리 잡으면서 뉴요커들이 한국 라면을 먹으러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농심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뉴욕한국문화원과 협업해 8일부터 10일까지 ‘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뉴욕한국문화원이 진행해 온 ‘It’s time for K-Culture’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는 농심과 함께 K푸드 위주로 기획됐다.뉴욕 한복판 맨해튼에 한강공원 분위기를 구현한 게 이번 행사의 포인트. 이곳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 청사에서 MZ(밀레니얼+Z)세대 트렌드가 된 한강의 편의점 문화를 체험하고, 즉석조리기를 활용해 ‘한강 신라면’도 맛볼 수 있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다양한 특수효과를 활용해 실제 한강공원에서 신라면을 즐기는 듯한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이에 앞서 농심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워싱턴스퀘어파크·뉴욕대학교·타임스퀘어 등 뉴욕 주요 명소를 푸드트럭이 누비며 신라면을 홍보했는데 많은 뉴요커들이 몰렸다.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강은 K컬처 팬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뉴욕 MZ세대가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농심 관계자도 “이번 협업을 통해 뉴욕 중심지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신라면으로 미국 내 K푸드와 K컬처 확산에 힘을 보태고,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
2024.11.08 15:37 -
송로버섯 아니라 단추버섯을 품었네, 3세기 그림 속 돼지
돼지, 그리고 버섯이 있다. 게다가 모자이크의 고향은 이탈리아다. 그렇다면 조건반사로 ‘송로버섯(트러플)’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철갑상어알(캐비아), 거위 혹은 오리간(푸아그라)와 더불어 송로버섯은 ‘세계 3대 식재료’로 통한다. 압도하는 맛이나 향을 지니고 있어 그대로, 혹은 최소한의 조리만 해서 먹어도 되는 식재료들이다. 셋 가운데서도 돼지와 송로버섯의 관계가 가장 재미있다. 송로버섯은 19세기 양식에 성공도 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자연산을 채취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지면이나 나무 그루터기 같은 데서 자라지 않고 땅에 묻혀 숨어 있다. 따라서 인간의 맨눈으로는 발견할 수가 없다. 그래서 후각이 발달한 돼지가 필요하다. 후보지에 풀어 놓으면 냄새를 맡아 송로버섯을 찾아준다. 송로버섯을 잘 발견하는 돼지는 귀하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피그(2021)’가 잘 그려내고 있다. 남자가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숲 속에서 송로버섯을 찾아주는 암퇘지 한 마리에 의지해서 사는데, 어느날 괴한들이 침입해 돼지를 납치해간다. 알고 보니 남자는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였다. 케이지가 돈을 벌기 위해 출연했던 온갖 영화들 가운데 매우 재미있는 축에 속한다.다시 돼지와 버섯으로 돌아와서, 둘의 관계가 이렇기에 서기 200년 경의 모자이크(바티칸 박물관 소재)를 보면 바로 송로버섯이라 넘겨짚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이 최고의 특산지로 꼽히는 송로버섯은 울룩불룩한 구형이다. 우리가 버섯이라면 흔히 떠올리는 것들처럼 갓과 기둥의 조합으로 이루어
2024.11.08 15:28 -
'시진핑 세대'는 중국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서평]
중국 대학엔 '쥐바오' 문화가 있다. 교수가 수업 시간에 민감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말하거나, 공산당 정책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면 학생이 당국에 신고하는 문화다. 시진핑에 대한 발언은 특히 위험하다. 충칭사범대의 한 교수는 강의 도중 무심코 시진핑의 슬로건 중 표현 하나가 거칠다고 말했다가 '쥐바오를 당해' 도서관에서 일하는 직책으로 강등됐다.강의실 지키는 감시카메라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 기자이자 중국 전문 논픽션 작가인 피터 헤슬러가 쓴 <젊은 인민의 초상>엔 그가 2020~2021년 2년 간 쓰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만나고 경험한 중국과 그곳의 젊은이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헤슬러는 직접 쥐바오를 당한 경험을 털어놓는다. 수업 시간 한 학생의 에세이 초안에 남긴 코멘트가 문제가 됐다. 헤슬러는 정부의 공식 정보가 개인 정보보다 항상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쓴 학생의 글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미디어의 역할 중 하나는 정부가 숨기고 싶어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 보도하는 것입니다. 공식 정보가 항상 정확하거나 시의적절하진 않습니다." 강의실엔 항상 감시카메라가 있었다. 작동 여부를 알 순 없었지만 카메라의 존재 자체가 강의실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은 분명했다. 수업 시간엔 누군가 본인이 하는 말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제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강의실 뿐만이 아니다. 부서 미팅을 하는 방 천장에도 카메라가 있었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캠퍼스 정류장 기둥 꼭대기에도 흰색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저자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주의를 체험하며 자란 1990년대 학번과 시진핑 집권기 2020년대
2024.11.08 15:16 -
한 해의 기억을 모으는 몸짓, 가을의 아상블레(assemblé)
북유럽의 스웨덴에서 날아온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독서가 일상이 아니라 과시욕과 허영심의 표출이 되고 있는 상황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소식으로 출판계와 서점들은 오랜만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몇 년 전 읽었던 한강의 글들이 생각났다. 아프기를 각오하지 않고서는 선뜻 집어들 수 없었던 한강의 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그 문장들 안에서 일종의 스탕달 신드롬을 느끼기도 했던 기억, 한강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는 미술 작품들. 여러 기억의 조각들이 한 자리에 모아지다가 그 끝에는 수상 소식을 전한 스웨덴과 북유럽의 발레사를 떠올렸다. 발레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태동해서 러시아에서 고전발레의 기틀을 잡는 동안 북유럽에서도 발레에 대한 애정은 깊어갔고, 그 뿌리가 뻗어나갈 수 있게 된 데에는 한 무용수 부자(父子)가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무용수였던 아버지 앙투안 부르농빌(Antoine Bournonville, 1760~1843)과 아들 오귀스트 부르농빌(August Bournonville, 1805~1879)이 그들이다. 특히 아들 오귀스트 부르농빌은 발레에서 북유럽의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이다. 신화의 시작은 역시 사랑이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구스타프 3세(Gustav III, 1771~1792)에 의해 시작된 스웨덴왕립발레단(Royal Swedish Ballet)이 있다. 구스타프 3세의 초청으로 스웨덴왕립발레단의 감독으로 활동했던 앙투안 부르농빌은 구스타프 3세가 암살당하자 프랑스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가던 그 길에 잠시 들른 덴마크에서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했던 그 무용수와는 결국 헤어졌지만, 그는 남은 생애를 덴
2024.11.08 15:16 -
인간은 어떻게 로봇과 공생할까 … 천재 극작가가 그린 미래의 모습
“우린 이제 로봇이란 말 안 써, 인공 인간이라고 하지.”무대 위 아이들은 로봇을 인공 인간이라고 부른다. 이들에게 로봇을 기계의 집합체로 보는 시대는 과거이며, 인간들과 로봇은 이미 어떠한 관계를 형성한 존재란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프랑스 연극 <이야기와 전설(연출·각본 조엘 폼므라)>은 로봇과 함께 하는 인간들의 일상을 청소년의 관점에서 관찰하도록 만들었다.연극은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과 AI휴머노이드(사람처럼 생긴 인공지능 로봇)의 일상적 관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연극 속에서는 10가구당 1개의 휴머노이드가 있다고 가정한다. 로봇은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거나, 요리와 가사를 돕거나, 말동무가 돼 준다. 인간 청소년들은 로봇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려고 시도하고, 감정 조절이 미성숙한 관계로 로봇에 심하게 의존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마치 10년 안에 도래할 우리 일상을 미리 엿본 것 같았다.연출가 조엘 폼므라(61)는 LG아트센터 대극장 중 절반인 500석만 관객이 들도록 했다. 마치 거실의 쇼파에서 무대를 바라보듯,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절제된 무대에서 10명의 배우들은 속사포 같은 대사를 치며 110분간 극을 이어갔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혼란한 성 정체성, 부모와의 아슬아슬한 관계,
2024.11.08 14:59 -
'무비자' 효과…중국 여행 예약 폭주
중국이 8일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에 대해 한시적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하자 중국 여행 예약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8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이 발표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했다.예약인원 역시 같은 기간 60% 늘었다.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체 패키지 예약 건수와 예약인원이 각각 지난달보다 14%, 1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여행 증가율이 매우 가파른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트립닷컴도 이달 2∼5일 한국 사이트를 통한 한국발 중국행 항공 예약 건수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34% 늘었다고 밝혔다.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한국과 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여행업계에서는 증가하는 중국 여행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인터파크 투어는 중국 무비자 기념 프로모션을 통해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청도), 하얼빈, 연길, 광저우 등 중국 항공권을 특가에 판매하고, 트립닷컴은 오는 14일까지 중국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사진=연합뉴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2024.11.08 12:10 -
한경 아르떼, 국내 언론 첫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 수상
한국경제신문이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주최하는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수상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 허브를 구축한 ‘아르떼’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한국경제신문의 아르떼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으로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신문사 이미지 제고에 성공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신문사 가운데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받은 것은 한국경제신문이 처음이다. 세계신문협회는 6일 싱가포르 마운트페이버피크 볼룸에서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 시상식을 열고 한국경제신문에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상을 수여했다. 2001년 제정된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언론상이다. 세계신문협회는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경제신문의 아르떼는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종이 신문의 생존 위기에 직면한 신문사들에 귀감이 됐다”고 평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지난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 미디어 리더스 서밋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치러졌다. 한국경제신문은 세계 유수 언론사 고위 임원들이 신문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아르떼 프로젝트로 ‘베스트 수익 다각화’ 상을 거머쥐었다. 세계신문협회는 지구촌 최대 언론단체로 한국신문협회 등 각국 언론협회와 뉴욕타임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해 1만8000여 개 조직을 대표한다. 세계신문협회 관계자는 6일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한경의
2024.11.08 11:12 -
김환기 70년대 청록색 점화 경매 나와…추정가 24억∼40억
서울옥션·케이옥션 11월 경매11월 주요 미술품 경매사 경매에 김환기의 수십억원대 점화와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 등이 출품됐다.서울옥션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김환기의 청록색 점화 등 83억원 상당(낮은 추정가 기준)의 미술품을 경매한다고 8일 밝혔다.김환기의 1972년작 전면 점화 '18-Ⅱ-72 #221'이 추정가 24억∼40억원에 출품됐다.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세 배 정도 긴 화면에 청록색으로 두 개의 부채꼴 형태가 교차하는 그림이다.이 작품을 포함해 김환기 작품 총 4점이 출품됐다.해외 작가 작품으로는 나라 요시토모가 독일에 거주하던 시기에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는 전나무를 이고 있는 오리를 그린 '덕클링, 더 타넨바움 앰배서더'(Duckling, the Tannenbaum Ambassador)가 추정가 8억∼15억원에, 우메하라 류자부로(1888∼1986)가 한국 최초의 여성 무용가 최승희를 그린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가 시작가 2억원에 각각 출품됐다.서울옥션은 까르티에 시계 등 럭셔리 품목 8점도 경매한다.경매 출품작은 경매 당일인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이어 20일 오후에는 케이옥션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133점, 94억원 상당 미술품을 경매한다.영롱한 물방울을 표현한 김창열의 200호 크기 '물방울'(1976년작)이 10억∼15억원에 출품된 것을 비롯해 김창열 작품 5점이 경매에 오른다.이우환의 100호 크기 '다이얼로그'(Dialogue) 2점이 각각 12억∼14억원, 10억5천만∼14억원에 출품되는 등 이우환 작품도 7점 경매된다.케이옥션도 불가리, 샤넬, 까르띠에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보석과 에르메스의 벌킨 백, 루이
2024.11.08 10:58 -
스틱커피 패키지에 변우석 새겨넣었다…이디야 매장서만 판매
이디야커피가 브랜드 모델인 변우석의 모습을 넣은 특별 스틱커피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오는 9일부터 이디야 가맹점에서만 판매된다. 회사 측은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본사가 기획한 상생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특별 패키지는 이디야 ‘스페셜 골드 블렌드 리치 크레마 커피믹스’와 ‘스틱커피 오리지널 아메리카노’ 2종으로 구성됐다.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 바탕에 변우석이 스틱커피 또는 이디야 머그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 들어갔다.스페셜 골드 블렌드 리치 크레마 커피믹스는 순우유가 함유된 크리머를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달콤함을 느낄 수 있고, 스틱커피 오리지널 아메리카노는 이디야블렌드 커피가 함유돼 있어 커피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을 낸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이디야 멤버스 신규 가입 회원에게 변우석이 추천하는 신메뉴 ‘시그니처 커피’ 2종에 대한 3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아울러 전국 이디야 매장에선 음료 컵홀더, 윈도우 시트, 도어 시트, 배너 등 변우석을 활용한 각종 홍보물도 만날 수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브랜드 모델 변우석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며 “가맹점과는 상생을, 고객에게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2024.11.08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