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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피아니스트들 뭉친다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들이 연주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시아퍼시픽피아니스트협회’(PAPA)를 결성했다. 협회 회장을 맡은 피아니스트 한상일(40)은 올해 9월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PAPA’를 설립했다고 최근 밝혔다.대다수 피아니스트는 솔로로 활동한다. 관현악기 연주자나 성악가처럼 오케스트라, 오페라단과 같은 음악 단체에 소속되기 어렵다. PAPA는 이를 고려해 피아니스트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조직을 결성해 연주 활동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한상일은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뉘른베르크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지 않고 최고연주자 과정에 진학했다. 이후 모교인 한예종으로 돌아와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쳤다.2005년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고, 2006년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당시 한상일은 해외 유학 경험 없이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해 화제를 모았다.협회는 내년 2월 서울에서 ‘PAPA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협회 회원은 한 회장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함수연(중국 허베이대 교수), 천윈제(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 알빈 주(톈진 줄리아드음악원 교수), 일리야 라시콥스키(성신여대 교수) 등 11명이다. 추후 회원을 늘려갈 계획이다.최다은 기자
2024.11.05 18:11 -
드보르자크·야나체크…100년 전 그날처럼 '체코의 밤'
이달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클래식 공연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주한 체코문화원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1924년 이후 10년마다 돌아오는 ‘체코 음악의 해’(2024), 그리고 체코에서 공산 정권을 몰아낸 벨벳 혁명(1989)의 시작일인 11월 17일 ‘자유와 민주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다.이번 공연엔 2021년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과 5개 특별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린 아레테 콰르텟이 참여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최고 해석상’까지 거머쥐며 탁월한 실력을 증명한 현악 사중주단이다. 지난 4월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5개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체코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도 무대를 빛낸다. 그는 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 음악은 물론 20·21세기 현대음악 연주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죄르지 리게티, 레오시 야나체크 작품 해석이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졌다. 프라하 콘서바토리, 미국 예일대와 노스웨스턴대 등에서 수학한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플로리다주립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거리에서)’,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2번 등이 차례로 연주될 예정이다.미샤 에마노브스키 주한체코문
2024.11.05 18:11 -
'마당놀이 인간문화재'…3인방이 돌아왔다
“마당은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곳입니다. 시간으로는 ‘지금’이며 공간으로는 ‘여기’를 의미해요. 연극은 영어로는 플레이(play)고 일본어로 아소비(遊び)인데요. 모두 놀이에서 기인한 말입니다. 마당놀이는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순수의 연극입니다.”5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마당놀이 모듬전’ 간담회에서 손진책 연출가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전의 골계미, 미래를 향한 개방성, 전통의 계승은 마당놀이가 4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마당놀이 모듬전에서는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는 별명을 얻은 베테랑 배우 3인방이 특별 출연한다. 윤문식(심봉사)부터 김성녀(뺑덕), 김종엽(놀보) 팔순 안팎의 세 사람은 14년 만에 마당놀이에서 얼굴을 맞댄다.마당놀이는 공영방송 MBC가 1981년 첫선을 보인 이후 30년간 약 350만 명의 관객이 든 작품이다. 1980년대에는 사회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대변해 인기를 모았다. 국내 이머시브 공연의 원조 격이다. 배우는 객석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고 관객도 공연에 적극 참여했다.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세 배우는 2010년 마지막 마당놀이 무대에 섰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이 공연을 국립극장이 ‘극장형 마당놀이’로 재구성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명맥을 이어왔다. 이때는 ‘심청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향이 온다’ 등 하나의 이야기를 선택해 무대에 올렸다. 대체로 호평이었지만 관객들은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이 없으니 ‘앙꼬 없는 찐빵’”이라
2024.11.05 18:10 -
[오늘의 arte] 아르떼TV : 핫클립 애니 모리스 개인전
주목할 만한 국내 전시회를 알려주는 한경아르떼TV의 ‘아트 인사이드’에서 영국 아티스트 애니 모리스의 개인전을 담았다. 오신혜 큐레이터와 함께 동그란 구체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대표작 ‘스택 시리즈’와 꽃 여인, 태피스트리 작품 등을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함께 소개한다. 티켓 이벤트 : 국악관현악의 재(再)배치지휘자 최수열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리(Re)-프로젝트 ‘국악관현악의 재(再)배치’가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타악 솔리스트 최소리와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협연한다. 19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5명에게 R석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20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런던 이층버스가 작품으로?지난 10월, 런던 서머싯하우스에서 열린 1-54 아트페어 중 코트 야드에 설치된 나이지리아 아티스트 슬론의 작품 ‘트랜지션(Transition)’은 런던의 상징인 이층버스를 활용한 것이다. 런던에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의 관점으로 정체성, 정치, 인종 문제 등을 다루며 도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 아르떼 객원기자 조민선의 ‘런던 리뷰 오브 아트’● 칸 레드카펫 밟은 최초의 한국 영화인이두용 감독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최초의 한국 영화인이다. 대표작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와 ‘최후의 증인’ 등을 통해 작가주의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초기에는 주로 액션과 멜로 영화에 집중했으나, 이후 강렬한 주제 의식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 영화평론가 김효정의 ‘세기의 영화감독’ 
2024.11.05 18:01 -
우정의 가치를 되새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마음에 둔 벗을 헤아려보니, 선뜻 떠오르지 않아 쓸쓸하다. 북향 하늘을 가로지르는 쇠기러기 떼가 돌아오는 가을이면 불현듯 그립고 흠모하는 벗이 아주 없지는 않다. 젊은 시절 밤새 호기롭게 술을 마시며 기쁨을 과장하던 벗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어떤 벗은 소식이 끊겨 생사조차 알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세월이 가면 우정의 빛도 덧없이 바래지는 법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음주가무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 누군가 술자리에 불러도 더는 나가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도 싫지 않던 벗과 사이가 벌어진 데는 내가 내향형인 탓도 작용했을 테다.기꺼이 짐을 나누어 지는 사람만주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제 시에서 어린 시절의 친구인 패, 경, 옥 같은 이름을 부른다. 잠에서 깨어난 새벽, 벗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다. 범석, 용훈, 명철, 영호, 민용, 한배, 명용, 형진, 재하, 정균, 기천, 승현, 강일, 국환, 형우, 동수, 기붕…. 내 삶을 영예롭게 한 벗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는 전후 폐허에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다. 눈떠보니, 하필 조국은 미국의 구호물자에 기대어 나라 살림을 꾸리는 가난한 나라였다. 대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근면함으로 경쟁과 시련을 뚫고 오늘에 이르렀다. 어떤 친구는 이민을 가고, 상학이와 용태는 벌써 세상을 떴다. 남은 이들은 대학교수, 은행지점장, 대기업 이사, 화가, 테너 가수, 자영업, 교사, 중학교 교장, 고위 관료 등으로 저마다의 직종에서 제 구실을 하며 반듯하게 잘 살았다.친구란 오래 사귀고 신뢰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서로를 향한 덕이 있어야 하고, 상대에게 기쁨의 존
2024.11.05 17:34 -
땅을 딛고 선 모든 이를 위한 연극, '마당놀이'의 원조가 돌아왔다
"마당은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곳입니다. 시간으로는 '지금'이며 공간으로는 '여기'를 의미해요. 연극은 영어로는 플레이(Play)이고 일본어로 아소비(遊び)인데요. 모두 놀이에서 기인한 말들입니다. 마당놀이는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순수의 연극입니다." 손진책 연출가는 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마당놀이 모듬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전의 골계미, 미래를 향한 개방성, 전통의 계승은 마당놀이가 4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비결"이라고도 꼽았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마당놀이 모듬전에서는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는 별명을 얻은 베테랑 배우 3인방도 특별 출연한다. 윤문식(심봉사)부터 김성녀(뺑덕), 김종엽(놀보) 팔순 안팎의 세 사람은 14년만에 마당놀이에서 얼굴을 맞댄다.마당놀이는 공영방송 MBC가 198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30년간 약 350만명의 관객이 든 작품이다. 80년대에는 독재정권 등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서민의 심정을 풍자와 해학으로 대변해 인기를 모았다. 어쩌면 국내 이머시브 공연의 원조격이다. 배우는 객석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고 관객도 공연에 적극 참여했다. 마당 바로 앞에 깔린 멍석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 경쟁도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세 배우는 2010년 마지막 마당놀이 무대에 섰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뻔한 이 공연을 국립극장이 '극장형 마당놀이'로 재구성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명맥을 이어왔다. 이때는 '심청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향이 온다' 등 각 이야기를
2024.11.05 16:38 -
1197번 장인의 붓질...249년 역사의 로얄 코펜하겐 공방 가보니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에서 기차로 북서쪽 1시간 거리의 글로스트룹. 이곳엔 249년 역사를 가진 럭셔리 도자기 브랜드 ‘로얄 코펜하겐’ 본사가 있다. 블루 핸드페인팅 타일을 붙인 건물 외관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최장 40여년의 경력을 가진 장인들이 모여있는 핸드페인팅 공방도 함께 한다. 공방 안에선 통유리창으로 짙푸른 잔디밭을 감상할 수 있다. 새소리와 푸른 하늘, 널찍한 잔디밭을 마주하며 고요히 붓질하는, 그야말로 ‘수공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1790년 덴마크 왕실에서 외교선물로 주문 요청해 탄생한 ‘플로라 다니카’는 이곳에서만 한정 생산된다. ‘덴마크의 꽃’이라는 뜻의 플로라 다니카는 3000여종의 꽃와 양치류의 세밀화를 장인들이 붓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가장 최고가 제품군으로 지금도 덴마크 왕실의 연회, 결혼 등 공식 행사에서 쓰인다. 19명의 플로라 다니카 장인 중 꽃 모티브를 그리는 장인은 14명, 도금을 하는 골드 페인터가 2명, 라틴어 학명을 쓰는 레터링 페인터 1명, 자기를 빚는 모델러가 2명이다. 글로스트룹 핸드페인팅 공방에는 플로라 다니카 스케치&n
2024.11.05 16:24 -
볼만한 책 8권…“사랑은 사과같아, 달콤하지만…흠집도 있고 완전한 원도 아냐"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8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2차대전 해전사>전쟁 역사학자인 크레이그 L. 시먼즈 미국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가 쓴 책입니다. 1939년 10월 독일 잠수함이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의 스캐퍼플로에서 영국 전함을 격침한 사건부터 1945년 9월 도쿄만에 정박한 USS 미주리호에서 일본이 공식적으로 항복하는 사건까지를 다룹니다. 책은 상세하면서도 간결합니다.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사건들을 서술하지만, 편집이 잘 된 영화처럼 지엽적인 부분까지는 다루지 않습니다. 덕분에 10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가난한 찰리의 연감>찰리 멍거 전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1924~2023)의 강연 중 유명한 11개 강연을 엮었습니다. 그밖에 청중과 질의응답, 소년 시절부터 엄청난 재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생애, 투자 원칙과 동업자 워런 버핏의 회고 등이 담겼습니다. 제목은 멍거가 생전에 존경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습니다. 멍거 특유의 유머와 재치, 통찰이 잘 드러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연기와 재><연기와 재>는 메디치상을 받고 맨부커상 최종후보 등에 오른 인도 출신의 세계적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가 아편전쟁에 관한 고문서를 연구해서 쓴 역사 에세이입니다.
2024.11.05 16:13 -
"소설가 의무는 목소리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
"소설가의 의무는 목소리가 없거나 너무 작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 왔습니다." 5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희선 소설가(52)는 이같이 말했다. 김 소설가는 "이 상이 제가 지금껏 걷고 있는 길이 틀리지 않다는 걸 확인해줬다"며 "큰 용기를 얻고 앞으로도 그들의 목소리를 왜곡되지 않게 옮겨쓸 수 있는 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약사이기도 한 김 소설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소설 <247의 모든 것>으로 상을 받았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병동 복도를 지나가다 시간이 멈춘 듯 적막한 병실에서 누워 있는 환자들과 눈이 마주치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시작됐을 때 격리돼 있는 그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그의 소설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단 핑계로 폭력과 야만을 정당화한 우리의 흔적이 기록돼 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 선정 이유를 "바이러스의 상상력을 역동적으로 펼친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작품"이라고 밝혔다.시 부문 수상자는 <미래슈퍼 옆 환상가게>를 쓴 강은교 시인(79)이다. 수많은 여성의 고달프고 쓸쓸한 현실을 환상과 현실을 교차하는 기법으로 형상화한 시집이다. 강 시인은 수상소감으로 "이번 시집을 내고 더 이상 시집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무력감에 빠져 있었는데, 문학적 에너지를 다시 불어넣어줘 감사하다"면서 "사회와 너무 동떨어져 있지 않은, 공감과 따뜻함을 주는 문학을 하겠다"고 말했다.평론
2024.11.05 16:12 -
봉준호 나홍진 거쳐간 서울독립영화제…50돌 축포 ‘백현진쑈’가 쏜다
“솔직히 영화를 만들면서 ‘이게 영화야?’란 생각했거든요. 백현진 작가가 ‘우기면 영화지’라고 말해서 한 번 우겨봤어요. 기존 영화 문법엔 안 맞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재밌게 나온 것 같아요.” (박경근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 감독)“말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없으니까 보이고 들리는 작업을 만들어내는 거죠. 이 영화를 언어 몇 줄로는 설명할 수 없고, 직접 봐야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을 거예요.” (백현진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 프로듀서 겸 배우)독립영화는 흔히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상업영화에선 다룰 수 없는 자유로움과 예술적인 면모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넉넉하진 않아도 독립된 자본으로 ‘아트필름’을 만드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게 독립영화의 역할이다. 미지의 감각을 탐구하는 걸 즐기고, 순간의 서정에 매료될 줄 아는 씨네필(Cinephile·영화 애호가)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 영화가 걸린 몇 안 되는 상영관을 찾아가는 이유다.지난 10월 부산 ‘영화의 바다’에 빠졌던 씨네필들이 11월 들어 서울을 주목한다. 오는 28일부터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큰 잔치인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가 개최되기 때문. 국내 최고(最古) 경쟁 독립영화제로 50돌을 맞이한 올해는 무려 1704편의 출품작이 쏟아진 가운데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 개막작으로 포문을 연다.‘50돌’ 영화제, 위기 속 역대급 흥행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5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등 주요 프로그램을
2024.11.05 15:51 -
아리랑·김장에 이어…韓 '장 트리오' 인류무형유산 등재 코앞
된장·간장·고추장 등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5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지난 2022년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를 바탕으로 유네스코가 심사를 거친 결과다.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해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며 "(맛이나 방식이) 집마다 다르며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장을 담그는 공동의 행위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며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평가기구는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한 뒤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등으로 구분하는데,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최종 심사가 무난히 진행될 경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탈춤(2022) 등 22건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렸다.장 담그기 문화는 한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하는 모든 과정의 지식과 기술을 아우른다. 한국은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졌으며, 조선시대 왕실에선 장을 보관하는 '장고(醬庫)'를 두고 '장고마마'라는 상궁이 따로 관리할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특히 한국의 장은 제조법
2024.11.05 15:16 -
드보르자크와 야나체크를 만날 시간…100년 전 그날처럼 ‘체코 음악의 밤’
이달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클래식 공연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주한체코문화원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1924년 이후 10년마다 돌아오는 ‘체코 음악의 해(2024)’, 그리고 체코에서 공산 정권을 몰아낸 벨벳 혁명(1989)의 시작일인 11월 17일 ‘자유와 민주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다.이번 공연엔 2021년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과 5개 특별상을 휩쓸면서 이름을 알린 아레테 콰르텟이 참여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최고 해석상’까지 거머쥐며 탁월한 실력을 증명해낸 현악 사중주단이다. 지난 4월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5개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체코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도 무대를 빛낸다. 그는 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 음악은 물론 20·21세기 현대음악 연주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특히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죄르지 리게티, 레오시 야나체크 작품에 대한 해석이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프라하 콘서바토리, 예일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등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거리에서)’, 드보
2024.11.05 14:36 -
재벌가 딸, 학창시절 '비밀' 뭐였길래…돌연 '가수' 데뷔까지 [인터뷰]
목걸이에 긁힌 작은 상처에서 시작한 피부질환이 온 몸을 덮었다. 옷, 액세서리 등 가벼운 자극에도 상처가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올랐다.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돌아봤지만 원인을 못 찾았다.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말고는 마땅한 치료법도 없었다. 14살, 중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시작된 병이었다. 피부병은 사춘기 소녀의 콤플렉스였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Talitha Koum)을 창업한 채문선 대표(사진·37)의 어린 시절 얘기다. 채 대표는 애경그룹 3세다. 장영신 애경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재벌가 첫째 딸의 학창시절은 '피부병과의 전쟁'이었다. 재벌가 딸의 말 못할 속사정'애경 3세' 사업가의 사업 스토리를 듣기 위해 5일 서울 논현로 탈리다쿰 본사에서 만난 채 대표는 어린 시절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이곳저곳 병원을 돌아다니며 스테로이드 약을 먹고 방사선 치료에 항암 치료까지 했지만 질환은 끊임없이 반복됐다"고 했다. "미국 유학시절 한두달에 한번씩 꼭 화장품을 샀어요. 피부는 가렵고 아픈데 마땅히 무얼 해야 할지 모르니 그랬지요. 당시 친구들은 유독 화장품 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정도로만 알았을 거예요."2013년 결혼한 채 대표는 아이 셋을 낳은 다둥이 엄마다. 출산은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쓰는 계기가 됐다. 채 대표는 "아이 셋을 임신하는 동안 약을 못 먹으니, 애써 억눌러왔던 피부 질환이 극도로 심해졌다"며 "이것저것 써보다가 우연히 지인 추천으로 염증성 질환에 좋다는 하얀 민들레에 대해 알게 됐다. 먹고 바르며 효과를 체감하고는 이 재료로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2024.11.05 13:27 -
"안성재 셰프도 감탄했다더니"…구내식당 간 직원들 '충격'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급식대가' 이미영 씨의 음식을 맛본 직원들이 "단체 급식에서 어떻게 집밥 맛이 날 수 있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4일 하나은행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은행 측은 지난달 30일 ‘급식대가’ 이미영 씨를 하나은행 본사 구내식당에 초청해 직원들에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은행 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받아 당첨된 인원만 초대했으며 이날 급식 메뉴는 대패삼겹살 고추장볶음과 계란말이, 순두부찌개, 알배추 겉절이, 양파초무침 등이었다. 급식대가는 약 600인분의 요리가 준비했으며 급식 시작 전부터 구내식당에는 그의 음식 맛을 보기 위해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이미영 씨는 전직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로 ‘흑백요리사’의 다른 출연자들과는 달리 개인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아 그의 음식을 예약해 맛볼 수 없는 유일한 셰프로 통한다. 그만큼 그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드문 만큼 이번 행사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음식을 맛본 임직원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계란말이 간이 좀 셌다"면서도 제육 양파무침 등이 맛있었다"면서 "평소 순두부 안 좋아하는데 순두부찌개 다 먹었다. 배추 줄기 절대 안 먹고 겉절이도 안 먹는데 이날은 다 먹었다"고 소감을 전했다.A 씨는 "단체급식에서 어떻게 집밥 맛이 나지?"라며 "구내식당 평소에 절대 안 가고 단체급식 안 좋아하는데 이 정도면 매일 갈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미슐랭3 셰프 안성재 씨는 최근 한 매거진과 함께 한 인터뷰에
2024.11.05 11:32 -
"We are the world"…팝의 전설 퀸시 존스여, 안녕
지난 3일(현지시간) 91세로 별세한 퀸시 존스.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던 인물이었다. 일생동안 80번의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28번 수상했다. 400장 이상의 앨범에 이름을 올렸고, 35편의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미국 대중문화사의 한 챕터를 그로 정리해도 될 정도다. 퀸시 존스의 가족은 부고를 전하는 성명에서 "우리 가족에게는 엄청난 상실이지만 그가 살았던 위대한 삶을 축하하며 그같은 사람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고 소식을 전하며 그가 지내온 위대한 삶을 다시금 조명해본다.1933년 미국 시카고에서 탄생한 퀸시 존스는 부모의 이혼 뒤 아버지와 함께 워싱턴 주로 갔다. 14세 때 시애틀의 한 클럽에서 레이 찰스의 밴드에 들어가 트럼펫을 연주하며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1950년대부터 클리포드 브라운, 듀크 엘링턴 등 유명 재즈 아티스트의 앨범을 작업하며 이름을 날렸고, 프로듀싱 뿐 아니라 뮤지컬·TV프로그램 제작 등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갔다.영화 산업에서도 그의 업적이 적지 않다. 트루먼 카포테의 '인 콜드 블러드' 영화 음악을 만들면서 존스는 헐리우드 영화 음악을 작곡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1977년 미국 사회 노예의 뿌리를 추적한 드라마 ‘뿌리’의 음악으로 에미상을 공동수상하기도 했다.하지만 가장 주목받는 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의 일군 커리어일 것이다. 1979년 마이클 잭슨이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발표한 5집 '오프 더 월(Off the wall)'은 세계적으로 2000만장이 팔려나간 명반. 마이클 잭슨이 소니로 이적하면서 그의 음반을 소니에서 처음 프로듀싱해 준 사람이 퀸시
2024.11.05 11:12 -
폴란드어 책 48권 낸 최성은 "문학 번역은 뇌와 심장의 협동…AI는 결코 못해"
"문학 번역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뇌와 심장이 협동해야 합니다. 문장이 담고 있는 풍자와 아이러니, 함축적 의미를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따라하긴 역부족이죠." 국내 폴란드 문학 번역 1인자로 꼽히는 최성은 한국외대 교수(53·사진)는 서울 신사동 민음사 사옥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얼마 전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으로부터 폴란드어와 폴란드 문학을 한국에 널리 알린 공로로 십자장교 공훈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최근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을 번역했다. 최 교수는 1989년 한국과 폴란드가 수교를 맺은 이듬해 국내에서 유일한 한국외대 폴란드어과에 입학했다. 폴란드 바르샤바대로 유학을 떠나 한국인 최초로 폴란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교수는 "당시 소개하고 싶은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국내에 번역된 건 영어나 일어, 독어 등을 중역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며 "한국에 돌아와 출판사 여러 곳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2007년부터 17년 동안 번역한 폴란드 문학은 40권에 달한다. 국내 문학을 폴란드어로 번역한 책도 8권이다. 토카르추크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도 최 교수다. 유학 시절 인연을 맺어 2006년 국내로 그를 직접 초청해 한강 작가를 비롯해 국내 여성 작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토카르추크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들 중 하나"라며 "세상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카르추크는 특히 '단편의 장인
2024.11.05 10:50 -
아트페어 성공의 절대법칙? 다 됐고, 인사가 만사다
예산과 플로어플랜을 만들었다면 이제 인력을 세팅해야 한다. 아트페어 인력구조는 일반적으로 운영위원회와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사실 이것이 아트페어를 만들 때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잘 짜여진 플로어플랜과 예산안을 쥐고 있어도 그것을 실행할 사람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꿸 사람이 있어야 한다.아트페어의 인력은 일반적으로 운영위원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된다.1. 운영위원회가장 먼저 조직되는 것은 운영위원회이다. 아트페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의 의사 결정 사항이 아트페어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한다. 한국에서는 한국화랑협회(Kiaf, 화랑미술제)에서 가장 처음 화랑들의 교류전시 형태로 아트페어가 시작되었고, 후에 대구화랑협회(Diaf), 부산화랑협회(BAMA) 같은 화랑들의 모임에서도 아트페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속된 회원 화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초기에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기 쉽다. 손영희 이사장과 부산 지역 기업인이 뜻을 모아 시작한 아트부산도 있고, 노재명 컬렉터가 나서서 만든 아트오앤오도 있다. 신한카드 사내벤처 문유선 대표, 배은주 부대표와 아트부산 출신의 아트페어 전문가 이미림 대표, 조윤영 대표의 AML이 만나 운영위가 조직된 더프리뷰도 재미있는 사례이다.내부 운영위원회가 꾸려지면 외부 운영위원을 초빙하는데,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한다. 평론가, 미술 관련학과 교수, 미술 전문기자 등이 일반적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아트페어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제언을 하며, 특별전에 기획자로 나서기도 한다. 추후 갤러리 심사와 현장 평
2024.11.05 10:18 -
"내 땅의 화가가 되고 싶다" 브라질의 창조적 식인 거인이 된 타르실라
수년 전 파타고니아 여행길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때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MALBA)을 관람했는데, 이 미술관의 대표 작품 중 대표 작품이 특이했다. 마치 밑에서 한없이 위를 바라보듯 손발이 유독 강조된 둥글둥글한 거인이 캔버스 좌측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의 머리에 거의 닳을 듯이 레몬 슬라이스 같은 해가 떠 있는데 그의 맞은편에는 땅에서 솟은 듯 초록의 연장으로 거인 키만 한 선인장이 서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이라지만 브라질 화가의 작품을 뱃머리에 두고 항해하는 아르헨티나의 배라니!그리고 다시 수년 뒤 상파울루에 도착해 이 도시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상파울루 미술관(MASP)과 피나코테카에 가니 이 화가의 작품들이 모두 전면에 배치되어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모더니스트 예술가 중 한 명이면서 현대적인 스타일로 브라질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브라질의 열망을 가장 잘 달성하고 그로 인해 라틴 아메리카인들에게 자부심의 이름표를 안겨준 이 화가는 타르실라 두 아마라우다.브라질에 모더니즘을타르실라는 1886년생으로 상파울루주의 작은 마을 카피바리 출신이다. 때는 브라질에서 노예 제도가 종식되기 2년 전이었고, 그의 가족은 커피를 재배하는 부유한 지주 가문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중등교육을 받았고 상파울루로 돌아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에서 조각, 드로잉, 페인팅을 배웠으며 미래 중요한 동지가 될 화가 아니타 말파티도 만났다. 보수적인 상파울루를 떠나 1920년 파리로 향했고 아카데미 쥘리앙(Académie Julian)에 다니며 다다이스트, 미래파의 작품들을
2024.11.05 10:15 -
"자연은 직선을 만들지 않아" 한국미의 끝인 곡선, 그리고 신명
자연은 직선을 만들지 않는다. 직선은 인간의 것이고 곡선은 신의 것이다. 스페인의 예술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의 말이다. 산, 강, 바다, 구름, 꽃과 나무 그 어디를 봐도 직선이 없다. 만유의 천태만상(千態萬象)은 부드러운 곡선의 연속이다. 대지의 표면을 흐르는 물길이, 땅 위 수많은 논두렁 길과 산길이, 하늘과 산이 만나는 등고선이 모두 굽이굽이, 구불구불하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의 형상도 직선이 없다. 육신을 휘돌아 흐르는 피의 길이, 육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지체의 형상이 곡선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한국 공예품을 보아도 지배적 요소는 직선보다 곡선이다. 한국 예술은 근본적으로 자연을 닮아 직선보다는 곡선을 중시하고 곡선으로 율려를 표현해 우주의 질서를 예술에 담고자 했다. 서양의 예술이 수의 원리에 따라 공간적 조화, 정제된 화음을 중시했다면, 한국의 예술은 자연스러운 율동 즉, 율려를 중시한다. 한국의 음악이 악기 줄을 흔들어 울림을 내는 농현(弄絃)을 중시하고 한국의 춤이 음결과 몸결이 일치되는 가운데 맺고 어르고 푸는 자연스러운 율려의 움직임을 중시하는 것이 같은 맥락이다. 정지된, 완결된 형태가 아닌 순간적인 분위기, 상황에 따라 맞추고 변화해야 하는 율려의 미학은 전통 무용, 음악뿐 아니라 범종의 비천상, 고구려 고분 벽화의 비천, 선인의 표현, 한옥의 물결치는 곡선 등 한국 미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뿐 아니라 달항아리, 숟가락, 한복, 버선, 부채, 소반 다리 등 생활공예품에도 부드럽고 율동적인 곡선은 중요한 특징이다.이를 두고 한국 예술에 무한한 애정을 가졌던 야나기 무네요시(Yanagi Muneyoshi)는 한국 특유의 곡선이 고독과
2024.11.05 09:59 -
아마존 7개월 로케하고 처참하게 실패한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
오늘도 만년 과장, 진봉은 키보드 위에서 숙면에 빠져 있는 중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늘 꿈에서는 뜬금없는 아마존 정글이 펼쳐지고, 진봉이 그 한 가운데에 조난 당해 있다는 사실이다. 지나가다가 낮잠 삼매경에 빠져 있는 진봉을 발견한 이사는 늘 그렇듯 폭격을 쏟아붓고, 진봉은 잠에서 깬다. 분노한 이사를 눈앞에 두면서도 진봉은 안도한다. 그래, 꿈이지. 그러나 진봉의 이 황당한 ‘아마존 나이트메어’는 머지않아 현실이 된다.일단 제목부터 압도적인 코미디적 기운을 뿜어내는 <아마존 활명수>는 부채표 활명수 (관계가 없지는 않으나) 가 아닌, 어쩌다 아마존에 파견되는 (전) 활의 명수, 조진봉의 인생 역전을 다루는 영화다. 영화는 국가대표 양궁 선수 출신의 ‘진봉’ (류승룡)이 회사가 기획하고 있는 금광 채굴 프로젝트를 위해 볼레도르로 파견되면서 시작 된다. 금광 채굴을 허락 받는 대신, 진봉은 볼레도르의 선수들을 곧 한국에서 열릴 양궁세계대회에서 메달리스트로 등극시켜야 한다.코미디 영화라는 정체성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아마존 활명수>의 이야기적 설정은 다소 과하다. 특히 금광 채굴권을 따내기 위해 양궁을 가르쳐야 한다는 설정, 그리고 이를 위해 볼레도르의 원주민을 트레이닝시키게 되는 계기 등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코미디 장르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과장’이 공감을 흐릴 정도로 과도한 케이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인 것은 ‘아마존’이라는 뜬금없는 설정이 구현되는 실제 아마존 배경이 이 영화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한국 영화에서 미지의 나라가 종
2024.11.05 09:58 -
뱀을 그리는 여자, 천경자를 찾아 100년 전 고흥으로 시간여행
1951년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천경자가 그린 그림입니다. 젊은 여자가 뱀을,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무더기로 몰려있는 무시무시한 그림을 그려 발표합니다. 천경자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징그러운가요? 무섭진 않으세요? 수많은 뱀이 엉켜 있습니다. 가운데를 잘 살펴보면 고개를 꼿꼿이 든 채 혀를 날름거리며 우리를, 아니 세상을 똑똑히 마주하는 뱀이 있습니다. 천경자는 그 뱀이 자신이라고 합니다. 화려한 슬픔이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느껴지나요?이제 저와 함께 화려한 슬픔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느껴보러 떠나 볼까요. 천경자의 뱀 그림은 어디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까요? 6·25 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부산이었어요. 1952년 부산은 전쟁 중 임시정부가 들어섰고 인구가 40만 명에서 단숨에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예술가들도 전쟁을 피해 모여들었죠.천경자는 피난을 오지는 않았지만, 부산의 국제구락부에 전시하러 내려옵니다. 28점 그림을 들고 생전 처음 타는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내려왔죠. 개인전이 열리기 전 3월에 부산 칠성 다방에서 열린 《대한미협》 전시회에 <생태>, <개구리>, <닭>을 출품하자, 주최 측은 <생태>는 자극적이라고 주방 구석으로 밀쳐 놓았습니다. 그러나 다방에 여자가 그린 뱀이 있다고 소문이 나, 그것을 보려고 인파가 몰려듭니다. 뱀 그림을 선전하여 손님을 몰고 온 이는 공초 이상순 시인이었어요. 얼마 후 부산 국제구락부의 개인전에서도 <생태>의 인기로 밤 아홉 시까지 문을 닫을 수 없는, 성황을 이루는 개인전이 됩니다. <생태>가 걸려있는 국제구락부로 이동해 볼까요?‘구락부’는 ‘클럽’
2024.11.05 09:40 -
난임의 고통 속에 살던 프리다 칼로, 영원불멸의 그림을 낳았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미디어의 관심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다. 칼로는 종종 초현실주의자로 분류되지만 사실 그녀의 작업은 무의식 세계 속 꿈같은 이미지를 다루기보다는 본인의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칼로가 남긴 많은 작품이 자화상으로, 그 안에는 칼로가 느낀 신체적 고통, 정서적 고립감, 현재 상태에 대한 이해의 노력, 그리고 회복에 대한 의지가 투영되어 있다.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 시티의 코요아칸 지역에서 넉넉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6살이던 해에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와 발에 상당한 장애를 남기기는 했지만, 가족들의 애정과 도움 속에 그녀는 밝고 명랑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우수한 학업성적으로 의대 진학을 꿈꾸던 18세의 그녀에게 1925년 9월, 삶을 바꿀 사고가 일어난다. 타고 있던 버스가 트롤리와 충돌하는 사고였는데, 이때 척추, 늑골, 어깨뼈 등이 골절되거나 탈구되었을 뿐 아니라, 차체의 금속 난간이 그녀의 복부를 관통하여 골반이 부서지고 자궁을 포함한 여러 장기기관이 손상되었던 것이다. 이후 그녀는 극심한 피로와 만성 통증에 시달렸으며, 총 32회에 걸쳐 여러 수술을 받아야 했다.이 사건은 그녀의 신체 이미지와 자아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병상에서 회복하던 시기, 그녀의 어머니는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이젤을 마련해 주었고, 이젤 위에 거울을 설치해 자신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녀는 “나는 자주 혼자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그린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고립된 회복의 시기에 그림은 칼로가 존재에 대한
2024.11.05 09:24 -
야놀자, '고흥유자축제' 알린다…최대 4만원 숙박 할인
야놀자 플랫폼이 올가을 고흥 여행을 독려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야놀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달 말일까지 고흥 지역 숙소 대상 최대 4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지급한다. 투숙일 기준 12월15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휴카드 및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하면 최대 5000원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또,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등 고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콘텐츠를 소개해 국내 여행 경험을 차별화한다는 설명이다.지난해 야놀자 플랫폼은 고흥군청과 손을 잡고 지역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더 스테이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제 3회 고흥유자축제와 연계한 숙소 할인 프로모션으로 해당 지역 숙소 예약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36% 이상 증가했다. 야놀자 플랫폼은 민관협력 활동을 지속 강화해 지역 특색을 알리고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이철웅 야놀자 플랫폼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가을철 국내 여행 수요를 견인하고자 고흥유자축제 등 고흥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정보를 공유하고 이와 연계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야놀자 플랫폼의 민관협력 노하우와 지역 관광 인프라가 만나 가시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의 상생 및 협력 기회를 지속 확대해 국내 여행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 최대 유자 주산지인 전라남도 고흥에서는 11월 유자 제철을 맞아 제4회 고흥유자축제를 개최한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024.11.05 09:05 -
"또 일본 가요?"…추워지면 한국인 '우르르' 몰리는 여행지
올해 연말 해외 여행지로 베트남 다낭의 인기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연중 인기 여행지로 꼽힌 일본은 동남아 대비 수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5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가 올 연말까지 해외패키지 여행 예약 현황을 공개했다. 가장 많이 예약한 여행지는 방콕·파타야, 다낭, 지중해(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순이었다.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여행지는 방콕·파타야(18.1%)다. 이어 다낭(18.0%), 지중해(13.1%), 푸꾸옥(9.6%), 치앙마이(8.6%)로 나타났다. 유럽 지중해를 제외하면 상위 5개 여행지 가운데 4곳이 모두 동남아다. 동남아는 사계절 인기가 좋은 여행지이나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휴양지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성수기를 맞는다.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방콕·파타야(22.3%), 지중해(12.0%), 다낭(10.5%), 나트랑(10.0%), 오사카(7.0%) 순으로 태국, 베트남 인기 여행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베트남 다낭의 인기가 껑충 뛰었다. 인터파크 투어는 노쇼핑, 노옵션 중심 차별화된 다낭 패키지 상품 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다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또 동남아 초강세 속에 유럽 지중해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유럽 등 장거리 여행객들도 서유럽이나 동유럽의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한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동남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오사카, 큐슈, 북해도 등 일본의 11~12월 예약 비중은 11.5%였다. 이는 일본 여행객들이 대체로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회사 측은 "겨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동남아
2024.11.05 08:42 -
tvN '정년이'이에도 나오던데…中 "한국 또 훔쳐갔다" 황당 주장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의 대표 무용중 하나인 '부채춤'을 자국의 문화라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에게 제보를 받았고, 확인해 보니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이 부채춤을 훔쳐갔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퍼져 있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 지린성은 지난 2007년 부채춤, 상모춤, 그네, 널뛰기 등 19개 항목을 성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이 최근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올해 초 미국 NBA 덴버 너게츠 홈 구장에서는 '중국 댄스팀'이라고 소개하며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특히 지난해 홍콩 고궁박물관 공식 SNS에서는 한복을 차려 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을 사진으로 올리면서 '중국 무용'(Chinese Dance)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서 교수는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내세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부채춤은 부채를 주된 소재로 삼은 한국 무용으로, 1954년 김백봉이 창작 발표한 김백봉류 부채춤이 가장 화려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024.11.05 08:39 -
[속보]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확실시
우리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5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해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는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것이다.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12월 2∼7일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한국의 탈춤'(2022년)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전망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2024.11.05 07:57 -
완벽한 휴가를 위한 하나의 작은 세계
이른 아침이면 산과 호수에 신비로운 운무가 피어나고, 저녁이면 보랏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볼 수 있는 이곳. 300만㎡ 규모에 달하는 에듀팜관광단지는 완벽한 휴가를 위한 하나의 작은 세계처럼 보인다.에듀팜관광단지는 지난 2019년 한국농어촌공사와 민간사업자인 블랙스톤벨포레가 조성한 복합관광단지로, 올해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되었다. ‘아름다운 숲(belle+foret)’을 의미하는 ‘벨포레’라는 이름과 함께 복합휴양단지로서 규모와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벨포레 목장, 콘도, 모토아레나, 미디어아트센터, 벨포레골프, 놀이동산 등이 자리해 언제 어느 때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충분하다. 공간이 워낙 큰 덕분에 트롤리 버스를 타고 주요 시설물을 이동하는 것도 재밌다.언덕배기에 자리한 벨포레 목장은 복합휴양단지 그 자체를 상징한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조랑말과 양, 염소의 목가적인 풍경에 마음도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때마다 열리는 양몰이 공연은 목장의 하이라이트다. 벨포레 목장은 반려견 입장이 불가하며, 조랑말에게 먹이 주기는 금지되니 참고하자.원남호를 향해 가는 길에는 층마다 빨갛고 노란 꽃이 경계를 이루며 자태를 뽐내는 벨라고 가든과 미디어아트센터가 자리한다. 미디어아트센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놀이터를 콘셉트로 우주여행과 고흐의 방 미디어 전시, 4D 체험, 회전컵, 애벌레 기차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질주 본능을 깨우는 모토아레나도 인기다. 레저카트, 레이싱카트, 모터사이클, 자전거, 롤러브레이드까지
2024.11.05 07:22 -
"이거 또 뜨겠네"…2030 男도 반한 지드래곤 '핫템' 정체
지난 4일 국내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각광받는 가수 지드래곤(GD)는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 들어서면서 독특한 스카프 패션을 선보였다. 바로 샤넬의 꽃무늬(까멜리아) 실크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턱 끝에서 묶어주는 패션이었다. 이날 그의 패션은 매스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르내리며 주목 받았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면 찾는 소품 중 하나가 스카프다. 보통은 여성이 목에 두르거나 가방에 묶어 멋을 내지만, 올해는 남성이 해야 멋쟁이 소리를 들을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남성 스카프 트렌드가 재부상하면서다.올 가을 패션 트렌드를 지배한 스카프 패션이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까지 점령하고 있다.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로 유명한 모델 주우재는 최근 사복 패션에서 쁘띠 스카프 형태의 반다나를 즐겨 착용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20~30대 남성들의 주목을 끌었다. 디올 구찌 루이비통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70만~80만원대 수준의 남성 스카프를 내놨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자라(ZARA)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헝가리 패션 브랜드 ‘나누시카(Nanushka)’와의 첫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스카프 장식이 둘러진 남성 셔츠를 내놨다. 남성 스카프 인기는 판매량으로 증명된다.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은 고급 캐시미어 100% 소재의 남녀 공용 머플러를 선보였는데 남성 구매자가 3배 이상 높은 비중을 보였다.질스튜어트뉴욕은 기본 캐시미어 머플러 외에도 ‘숏플러’ 혹은 ‘미들’ 사이즈를 출시했다. 너무 길거나 짧지 않도록 길이와 폭의 선택지를 넓히고, 젠더리스 디자인으로 체형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편
2024.11.05 06:37 -
[한경 오늘의 운세] 2024년 11월 5일 오늘의 띠별 운세
쥐띠48년생 집안에 경사가 있습니다. 가족에게 변화가 일어나는데 매매나 교환으로 생기는 일이 되겠네요. 꼬였던 일들이 하나둘씩 풀려나가니 기쁘지 않다 할 수 없겠습니다.60년생 서운한 생각은 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는 일에 있어서 사적인 감정을 싣지 마십시오. 하는 일을 잘 살필 필요가 있겠네요.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켜나가기 바랍니다. 뜻밖의 행운이 함께 하는 시기입니다.72년생 좋은 일을 했으면 대가를 바라지 마십시오. 꿈속의 기와집을 짓지 마십시오. 마음속의 일을 서서히 정리하기 바랍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십시오. 자신감만 갖추면 모든 일은 잘 풀릴 것입니다.84년생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 좋습니다. 생각지 않은 수입에 기뻐하는 시기이기도 하겠군요. 전체적으로 좋은 시기이므로 안심하기 바랍니다.96년생 계획에 융통성을 가지고, 새로운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일이 당신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유연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세요.소띠49년생 시시비비를 따지고 넘어가기 바랍니다.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만 감사할 것은 반드시 사례하기 바랍니다.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시기입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낙담하지 말기 바랍니다.61년생 걱정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어떤 일이든 태연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곳에 나들이하면 길합니다. 주변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시기입니다. 먼 곳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질 것입니다.73년생 일이 있으면 바로 처리하기 바랍니다. 뜻밖의 초대나 대접을 받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참석하게 되면 그 자리에
2024.11.05 06:00 -
더 화려해진 부산불꽃축제…9일 광안리 해수욕장서 개막
더 화려해진 불꽃을 감상할 수 있는 부산불꽃축제가 9일 열린다.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제19회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9일 오후 7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올해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나이아가라불꽃과 반경 400m 초대형 불꽃을 비롯해 물결 모양으로 흐르는 '웨이브 불꽃',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을 알리는 '문자 불꽃'을 처음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낙하산처럼 떨어지는 '패러슈트 불꽃'도 밤하늘을 장식한다.특히 광안대교의 개선된 경관조명을 활용해 발광다이오드(LED) 카운트다운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멀티미디어가 생동감을 더하고, 광안대교에서 쏘아 올리는 타상불꽃의 비중을 높였다.축제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버스킹 공연과 초크아트, 미니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거리를 채운 '불꽃 스트릿'으로 운영된다.이어 오후 6시부터 6시 50분까지 올해 불꽃쇼의 연출 방향과 시민 사연 등을 소개하는 '불꽃 토크쇼'도 열린다.본격적인 불꽃쇼는 지난해보다 1시간 빠른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시는 외국 등 타지역에서 오는 관람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유료 관람석을 지난해 8000석보다 많이 늘어난 1만4000석으로 확대했다.시는 올해 불꽃쇼에 100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공무원과 소방, 경찰, 해양경찰, 교통공사, 시설공단, 자원봉사자 등 6700여명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광안리 백사장을 비롯한 행사장과 주변을 42개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에 나선다. 시는 행정안전부 기준인 1㎡당 4명보다 적은 1㎡당 3명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시는 최종 수용인원이 초과하면 광안리 출입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2024.11.05 00:02